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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데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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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복숭아 댓글 1건 조회 6,404회 작성일 08-10-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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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에게 많이 집착합니다. 여자친구 목소리가 우울하면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연락이 뜸하면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두렵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착하면 할수록 괴롭고 슬픕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어느새 또 생각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변화에 저항하지 않으면 되나요?
집착하되 집착을 거부하지 말아야 하나요?
사랑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집착....
  아, 그것은 두 사람 모두를 숨막히게 하고, 두 사람 모두를 죽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에너지입니다.
  님은 글의 말미에서
  “사랑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평생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그것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님 자신의 문제입니다. 님이 님 자신 위에 ‘홀로’ 서 있지 못하기에 사랑하는 사람과도 ‘함께’ 설 수 없는 것입니다.

  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십시오.
  님이 님 자신을 살 수 있을 때 사랑도 함께 꽃 필 수 있는 것입니다.

  여자 친구의 목소리 하나에, 연락이 조금 뜸한 것 하나에 온통 흔들리며 빼앗겨버리는 님의 마음과 에너지를 님 자신에게로 되돌려, 님 자신도 살고 ‘집착’도 놓으면서 여자 친구도 함께 살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믿고 한 번 해보세요.

  이 <질의응답>방 337번으로 가면 어느 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108배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내용을 한번 읽어 보시고, 님도 108배를 한번 해보세요.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기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그대로 하면 되시되, 다만 님의 경우에는 여자 친구에 대해 집착하는 마음이 내면에서 올라올 때마다 108배를 하는 겁니다. 분명한 것은, 삶 속에서 빚어지는 많은 혼란과 고통과 힘겨움의 거의 대부분이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닿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인데, 이 108배는 그와 같이 ‘바깥’으로 빼앗겼던 많은 에너지를 님 자신에게로 되돌려, 님 자신을 만나게 할 것입니다. 여자 친구만 만날 것이 아니라, 님 자신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108배를 하면서 조금씩 님 자신을 만나갈 수 있을 때 동시에 집착 없는 진정한 사랑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모두를 살리게 하고 또한 모두를 자유케 하는 아름다운 ‘생명’입니다.
  님 자신을 깊이 만나는 것으로써 그 사랑이 온전하게 꽃 피어날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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