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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존립 시키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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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요자 댓글 1건 조회 5,978회 작성일 08-09-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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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있는 그대로`나 `나는 누구인가` 같은 말들에는 아무런 발심이 안생기지만
`세상을 존립 시키는 존재`라는 말을 들으면 발심(구도심)같은 것이 일어 납니다.
성공철학을 보면 성공하기 위한 제1요소는 이구동성으로 어떤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열정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일을 찾았었는데 거의 수포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저는 꾀나 학구열이 강했습니다만 한국의 암기식 교육에는 적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의 이치나 원리를 알고 싶었을 뿐, 입신양명의 암기식 교육의 길은 전혀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게임쪽에 관심을 두면서 프로게이머를 지향했었는데 그러다보니 그쪽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자주 올리곤 했었습니다. 그 방면의 커다란 게임사이트를 벗삼아서 그 사이트에 기발한 게임 전략 같은 것을 자주올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사람들의 분위기가, 객관적으로 어떤 전략을 평가하거나 개발하려기 보다는 자신이 기존에 하던 대로의 패턴을 지키고자 하는 성격이 강해서, 특이한 무언가가 나오면 그것을 깍아내리려 하고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보수하려는 성격이 무척 강했습니다. 그래서 특이한 전략글을 올리고 나서 그들의 말에 반론을 내세우면 고집센 사람이라고 따돌림 당할 정도였죠.
집에서는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저의 뜻을, 맛보기 식으로 시도 조차도 할 수 없게 전면반대하다가 뒤늦은 때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그냥 저를 내버려두었는데 그때 전 이미 꿈과 희망에 대한 상처가 심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한번 게임만 해보자는 식으로 다른 것은 놓아두고 게임에 집중을 하였는데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이 분야는 선의의 경쟁과 발전보다는 상대를 죽이고 짓밟으려는 잔인함이 넘쳐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속에 상상을 초월하는 신렬한 욕설이 기본이 되었더군요.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게이머가 되면 뭔가 달라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잔인함 때문에 정신이 몹시 피폐해지고 의욕이 사라지곤 합니다.
이런 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이 참 잔인하다는 생각이 자주듭니다. 최근의 한가지 예를 들면 낚시를 하면서 히히덕 거리는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낚시바늘로 생선의 아가미와 윗턱을 찢어 발기면서도 저렇게 즐거운가 싶더군요. 군대문제도 그렇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 조차도 모든게 귀찮은 마당에 병역문제는, 저에겐 세상 전역에 흑사병과 에이즈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이 퍼지는 것과도 같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무튼 그러는 와중에도 이따금씩 `세상을 존립 시키는 존재`라는 말이 떠오르면 무언가 가슴벅찬 기분이 들고는 했습니다. 어떤 초월의 경지가 엿보인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가끔 이 말을 되새기고는 하는데, 그러다보면 `있는 그대로`라는 것도 조금씩 가슴에 와닿기도 합니다. 이런식으로 해법을 찾는 것도 괜찮은 건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각각의 존재는 각각의 존재의 모양과 빛깔대로 길을 가게 마련이고
또 그 바탕에서 언젠가 각자의 꽃을 피우게 되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조차도 모든 게 귀찮은 마당에...."라는 님의 말씀을 보면서
그래도 혹
모든 것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설명하면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은지
때로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물으며
그렇게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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