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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이 댓글 1건 조회 6,722회 작성일 09-12-12 00:23본문
자꾸 글 많이 올려서 죄송해요..
근데 자꾸 털어놓고 싶네요...
제 막힌 가슴과 머리는 언제야 뚫릴 수 있을까요..?
항상 머리에 뭔가 가득 뭉쳐 있는 느낌입니다..
가슴도 그렇고요..
전 언제쯤이야 초라한 모습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오늘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거지같고.....
사랑에 목마른 짐승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과 같이 망년회를 가졌는데..하나도 즐겁지가 않았고..
실수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잠시도 끊이질 않고..
버림받을 거야..내가 어떤 행동..감정표현을 하면..
잘못된거니까 버림받을 거야..언제 사람들이 날공격할지 몰라
언제 왕따당할지 몰라..이런 두려움에 갇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은 저렇게 환하게 시원하게 잘 웃어대는데...
왜 난 저렇게 웃지 못할까..왜 허탈하고...속빈 웃음밖에 지을 수가 없을까..
난 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할까..
왜 난 반응이 무덤덤하고 없을까...하고
자책하고 저자신이 너무 미워졌어요..
한순간의 자유도 없고..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기만 하고
숨조차 제대로 쉴수가 없더라고요...
제 존재가 느껴지질 않아요.........남들 시선만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제가 있을 뿐이에요...................
언제까지 이런 무의식에 갇혀 있어야 할까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아파요..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아픔덩어리인것 같아요.
오늘 어떤 오빠가 저한테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는데....
가슴이 얼마나 먹먹해 지던지....
집에 가서 정말 통곡하면서 울었습니다...
전 언제까지........광대처럼..남을 즐겁게 해 줘야하고...
또 그게 사랑받는거라고 착각을 하고...
매순간 사랑에 굶주린 채로 살아야 하는걸까요?
이런 제가 싫어요......
또 다른 오빠는 저더러..약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다른 사람들 눈에 보이는 약함은 다 상처에 대한 반응들이고...
그 상처를 안고 부딪히며
사는게 강함인데.................그 오빠는 그걸 잘 모르는거겠죠?
정신병원에 가고 싶어요..
가서 쉬고 싶어요..
저 쉬어도 되겠죠..?
항상 노력만하고 매 순간 강해지려고만 했었는데..
이젠 정말 쉬고 싶어요......
계속 털어놔서 죄송해요......
그냥...콱 막힌 가슴과 머리를 벗어나서
제 감정을...진실된 감정을 한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전 언제쯤이라야 이 초라한 모습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아뇨, 벗어나려고만 하지 마시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초라하고 거지 같은 자신을,
매 순간
실수하지 않을까....
버림받을 거야....
왕따 당할지도 몰라....
한 순간의 자유도 없고....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기만 하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는....
남들 시선만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경험해 주고,
있는 그대로 보듬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세요.
그게 바로 '나'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정말정말 아프고, 정말정말 괴롭고, 정말정말 싫을지라도
어쩔 수 없는 진실은
그게 바로 '나'라는 것입니다.
님이 이 사실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조금씩 받아들여 가기 시작할 때
오래 막혔던 님의 가슴과 머리도 함께 조금씩 뚫려갈 것입니다.
진실로....
염려하지 마세요....
님은 자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