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에서 나오는 그 말이 곧 너의 증거가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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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027회 작성일 08-10-01 16:58본문
Episode 1 - 사람에 대한 무지와 환상
지나가다 08-09-24 23:07
우선, 경전 속에 박제된 인물이 아닌 생생히 살아계신 선지자 분께 글을 드릴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남자 회사원입니다. 회사 후배 중에 흔히 말하는 개김성(?)이 진실로 투철한 놈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상하지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사 건건 부정적 입니다. 그런 밑도 끝도 없는 철없는 반항은 10대에 master 했어야지 내지는 지지로 복도 없지 만 명 중에 한명 꼴인 놈을 굳이 내가 겪어야 해 라는 식의 푸념의 대상이 되는 Character 입니다. 보고 있자니 울화가 치밀어 올라, 버럭 화를 내보기도 하고 살살 구슬려 보기도 하지만 그 때 뿐이지 변치 않는 그의 독야청청에 짜증이 만땅입니다. 말이 짜증이지 어찌 단순한 짜증뿐이겠습니까? 좀 더 폼나게 갈굴 수 있었는데에 대한 아쉬움, 주위 시선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좋지 못한 파급 효과를 상상하며 쫄기, 열등감 등등 제대로 Highly mixed unpleasant 한 것들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께 얻고자 하는 것은, 이런 씨잘데기 없는 것 - 비단 이것뿐이겠습니까 만은 - 들로 저의 시간과 Energy를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Clear 한 마음으로 세상을 그대로 두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왜 얼빠진 생각에 속아 자승자박하는 괴로움을 당해야겠습니까? 먼저 바뀌기 전에는 결코 상대방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 절대 동감입니다. 그러니 제가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모르고 있고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 시원하게 가르쳐 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선생님.
* 좀 건방진 어조로 일관했는데요. 기왕 이렇게 된 거...
- 너나 걔나 50보 100보 거덩. 주제도 모르면서.
- 봐~라 봐~라 싸가지. 아직 덜 고팠네. 좀 더 구른 다음에 와라.
- 그렇게 말해 줘도 당최 뭘~ 이해한 거니. 그런 모습이 니 눈엔 제거해야 할 무엇으로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거덩. 스스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길 외엔 다른 길 없다니깐.
이런 식의 Advice. 저에겐 큰 도움이 안 되더라고요.
* * *
예수님이 하신 말씀 중에 “네 입에서 나오는 그 말이 곧 너의 증거가 되느니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참 맞는 말이다 싶어요.
노자를 읽어보고 석가를 읽어보고 예수를 읽으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분들은 참 기가 막힌 말씀들을 많이 해놓으셨다는 감탄을 자주자주 하곤 합니다.
님은 제게
“제가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모르고 있고, 어떤 환상을 가지고 있는지...?”라고 물으셨지만, 그러나 님이 하신 말씀, 즉 “좀 더 폼나게 갈굴 수 있었는데에 대한 아쉬움, 주위 시선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좋지 못한 파급 효과를 상상하며 쫄기, 열등감 등등 제대로 Highly mixed unpleasant 한 것들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게 합니다....”라는 말씀 속에 이미 님 스스로가 그에 대한 대답을 분명하게 해놓으셨음을 봅니다.
즉, 님은 ‘사람’에 대해서 무엇을 모르고 있거나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님 자신’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고 또 환상을 가지고 있음을 봅니다. 님은 그저 (끊임없이 남들을 의식하며) 폼 나기를 바랄 뿐 진실하지 않고, 또 그런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니까요. 다시 말해, 님은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만 관심 있지, 정작 자신이 지금 어떠한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지요.
그러면서도 님은 또 “이런 씨잘데기 없는 것 - 비단 이것뿐이겠습니까만은 - 들로 저의 시간과 Energy를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Clear 한 마음으로 세상을 그대로 두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길이 있는데...”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결.코.그.럴.수.없.는. 많은 요소들을 님 스스로가 갖고 있음을 봅니다.
그러므로 좀 더 진지하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십시오.
Clear 하고 Cool 하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님 스스로가 표현한 “자승자박하는 괴로움”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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