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이런 제가 마음에 안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자 댓글 1건 조회 6,443회 작성일 11-04-19 11:06

본문

김기태 선생님 안녕하세요?
삶이 어렵다고 느껴질때, 가끔씩 들러 좋은 말씀 읽고, 마음의 안식을 찾곤 합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쓰는 건 처음이네요...
저의 문제는 낯선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참석하기가 힘이 듭니다. 모임에 참석하기전 제 머릿속에서 온갖 소설을 씁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그리하여 저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면 약속시간이 되어가면 초조하고.. 결국에는 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 후에 왜 안왔냐고 하면? 일이 있었다는 핑계를 대며 저 자신의 게으름과 부정적 사고를 합리화 합니다....
또한 저와 친한 친구나 동료들에게 가끔 생각나면 전화로 안부도 전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마찬가지고 전화하기전 여러 생각이 듭니다. 괜히 바쁜데 전화하는건 아닐까? 내 전호ㅏ를 반가워할까?... 또 이렇게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못하게 되지요... 그러니 친구관계도 소원해지고, 외톨이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마음으로는 같이 하고 싶고, 자연스럽게 만
나고 대화하고 싶은데, 왜 이리 힘이드는지...
아마도 어릴적 권위적인 부모님 밑에서 한없이 주눅들어 생활한 영향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위사람들이 항상 저에게.. 왜 그리 부끄러움을 많이 타느냐? 왜 그리 말이 없느냐? 하는 소리를 많이 했고, 많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기가 많이 죽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어디든 나서거나 의견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럽고 힘이드네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있는 그대로의 저의 우유부단함과 소심함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해야나요... 계속 반복되는 생활같은데...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처로부터의 치유는 오직 상처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님이 다시 님의 상처를 만나고, 그 상처 속으로 걸어 들어갈 때에만 님은 비로소 그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저의 우유부단함과 소심함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생활해야 하나요...계속 반복되는 생활 같은데...”라고 님은 말씀하셨지만, 아뇨, 님의 생활이 반복되는 이유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자신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인정의 모양’은 있지만, 님의 속 중심을 보면 사실은 그런 초라한 자신을 조금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봅니다.

  님의 상처를 만나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 해보십시오.)

  낯선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그러면서 님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가는 온갖 생각들이 일어날 때, 그.생.각.들.을.따.라. 모임에 가는 것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그.런.생.각.들.에.도.불.구.하.고. 모임에는 가보십시오. 가보면, 온갖 마음의 힘겨움과 고통들이 님을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면 그 고통과 힘겨움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겪으십시오. 그것이 바로 님의 상처를 만나는 길입니다. 피하고 달아나지만 않는다면, 상처는 축복으로 변하여 님을 치유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 친한 친구나 동료들에게 가끔 전화로 안부도 전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괜히 바쁜데 전화하는 건 아닐까? 내 전화를 반가워할까?...등등의 그.런.생.각.들.을.따.라. 망설이다가 결국 전화를 못하게 될 것이 아니라, 그.런.생.각.들.에.도.불.구.하.고. 전화는 해보십시오. 전화를 하면, 온갖 어색함과 서걱거림과 떨림 같은 것이 님의 마음을 가득히 채울 것입니다. 그러면 그냥 그런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치러내십시오. 그것이 님의 상처를 만나는 길입니다. 님 자신의 진정한 변화는 그런 상처와의 만남 속에서만 일어난답니다.

  생.각.을.따.라. 부초(浮草)처럼 흔들리는 삶이 아니라, 생.각.에.도.불.구.하.고. 발을 내디뎌보는 삶....그러면서 진정 아플 건 아프고, 찢길 건 찢기며, 치를 건 치러내며 살아가는 삶....그 속에서 치유와 자유는 조금씩 님 안에서 싹터 갈 것입니다, 이 봄의 아름다운 생명들처럼.

Total 1,960건 64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164
어제
15,721
최대
16,082
전체
3,948,062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