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The Secret 란 책을 보셨는지요.

재현 08-10-08 08:58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지금 여기 있는 이대로..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The Secret 란 책에서 말하는 내용과 좀 다르지 않는가 싶어서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모든 분별심을 버리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라는 의미로 저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The Secret 란 책에서 보면 내가 되고 싶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끊임없이 상상하고, 지금 그렇게 된 상태라고 상상하고 행동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을 때 바라고 소망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이 둘은 궁극적으로 같은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진리는 통한다고 하는데..선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에 대해 어떤 부족함 같은 것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두 가지의 길이 우리 앞에 놓이게 되는데

하나는, 그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시인하고 받아들이면서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길과

다른 하나는, ‘지금 여기’에서의 부족함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서

오직 ‘미래’의 완전함만을 긍정하고 바라면서 걸어가는 길이 그것입니다.

전자(前者)가 긍정에서 긍정으로 가는 길이라면

후자(後者)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가고자 하는 길이지요.

그런데 전자는 긍정에서 긍정으로 가기에 ‘지금 여기’에서의 부족함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열심히 살게 되는 힘이 되고 감사가 되고 기쁨이 되는 반면,

후자는 부정에서 긍정으로 가고자 하기에

마침내 바라던 미래의 완전한 ‘긍정’에 도달할 때까지는 결코 쉴 수도 만족할 수도 없는

항상적인 부족함 앞에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며 메말라 가게 되고,

그렇기에 그 마음과 내딛는 발걸음 어디에도 진정한 감사나 기쁨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님이여.

그렇듯

미래의 어떤 상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미래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지금’의 내 마음이 중요한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