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혼란스러워서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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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쿠아 댓글 1건 조회 6,099회 작성일 10-02-24 05:39본문
선생님의 저서 두권을 정말 읽고 기쁘기도하고 울면서 보았습니다...저도 책을 정말 좋아해서 도덕경을 보았지만 저의 외면에서만 읽어왔는데 쇼킹이었습니다...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선생님 저서를 읽기전 2~3년전에 도덕경을 보고 다른 책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무위를 해석해서 삶에 실천에 옮긴것이 "행동을 하지마라"라고 받아들여서 수동적이고 게으르게 무관심하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솔직히 아직도 그런면이 남아있어서 사실 선생님 책을 보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어릴때 부터 절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것은 교회를 다녔는데 8살때부터 하나님을 욕하는 마음이 자동적으로 계속일어나는것이었습니다..그래서 아주어릴때부터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으로 억누를려고 했고 하나님을 욕하면 안돼라며 계속 마음으로 외쳤지만 잘안되었습니다..그래서
두려움과 죄책감으로 하루하루 살아왔습니다..고등학교진학후엔 그 증상이 없어졌지만 요즘
영성서적을 접한이후로 다시 생각이 일어나면 관찰한다는 명목으로 억누르는것같습니다..
(억누르는건지 그냥 받아들이는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의 상태는 선생님의 책을 보며 억눌렸던 감정이 많이 풀렸지만 여러가지가 모호해진것같아 불안합니다...처음엔 선생님의 책을 즐겁게 보았지만 지금은 보면서도 거부반응이 일어납니다..잘못이해할까바...그리고 이해가 잘안됩니다...그냥 내버려둔다는것이...
게으름이 오면 게으름을 사랑한다는 느낌보단 오히려 자랑스럽게 "나 게으르다"라고 자부하는것같습니다...슬픔이 오면 "난 슬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야 라고 집착하는것같습니다...왜 그렇게 느겼나면 제가 판단하기에 사람들이 지루함을 피하려고 어색한 농담을 던질때 지루함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구나 라고 계속 판단하는겁니다...
요즘은 그래서 생활속에서 하는것이(통제가 안됨) 피곤하면 '다른사람에게 나 피곤해'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 '자랑하고 싶으면 자랑을 합니다'근데 하면서도 이건 아닌데 있는그대로 있기를 실천하는것을 자부하는것같아 괴롭고 그리고 실천방법이 틀려서 이상하게 되는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이야기가 두서없이 나오는데로 써서 복잡하지만 불안한 마음과 혼란스러운 마음에
질문드려봅니다...도와주세요 선생님 ~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무위(無爲)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극적인 삶의 포옹입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거부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낱낱이 경험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필연적으로 피흘리는 것과 같은 엄청난 고통과 아픔과 말할 수 없는 힘겨움과 비참함까지도 동반하는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예수는 그것을 ‘십자가’를 지는 것으로 비유했을까요.
그렇듯 ‘있는 그대로’는 결코 자부할 것도, 집착할 것도,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어떤 무엇이 되는 것도 아니며, '영광'을 얻기 위함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처절히 자기 자신을 만나가는 것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