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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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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늘도.. 댓글 1건 조회 6,429회 작성일 10-05-0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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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을 올릴수 있게 되서 감사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제가 불면증을 앓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을 먹은지 한 서너달 되요. 그냥 약안먹고 버티면 하루 밤내내 엄청 피곤한데 잠은 안와요. 억지로 잠이 들어도 거의 잔것 같지 않고 꿈꿉니다... 꿈속에서 좌뇌가 계속 움직이는 느낌이랄까요...? 신경정신과 의사선생님은 지금 먹는 약의 양도 걱정할 게 아니고 결국 괜찮아 질것이라고 늘 낙관적으로 말하는데 저는 항상 걱정이 되요... 작년 3월 정도부터 잘려고 하면 퍼뜩 퍼뜩 깨곤했는데 증상이 심각해진건 올해 1월 부터였어요...
평생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잠이 안오면 싫은건요, 피곤해요... 그래서 낮의업무에 지장을 주고 무엇보다 얼굴이 시커매지고 늙는 것 같아요... 내가 추해보이고 안이뻐 보이고 ... 그게 싫습니다.
그냥 불면증을 경험해야 하는 건가요? 도움 말씀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도 3년 동안을 불면증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성철(性徹) 스님을 찾아가게 됩니다. 성철 스님만큼은 자신에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겨우 성철 스님 앞에 마주 앉게 된 이 분은 휑한 눈을 껌벅이며 이렇게 묻습니다.
  “스님, 제가....3년 동안을....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이젠 거의 죽을 것 같습니다....어떻게 하면 잠을 좀 잘 수 있겠습니까? 제발, 잠을 좀 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너무나 애틋한 마음으로 이렇게 묻고는 간절하게 성철 스님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뜻밖에도 성철 스님은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툭 내뱉습니다.
  “그렇게도 안 오는 잠인데, 뭐하러 잘라카노? 자지 마라!”

  어떻게든 잠을 좀 잘 수 있는 방법을 구하려고 그 먼 길을 달려왔는데 오히려 자지 말라니, 너무나 어이없는 대답을 들은 이 분은 크게 실망하고 절망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그날 밤 어떻게든 자보려고 누웠을 때, 문득 낮에 들은 성철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그래, 맞아....그렇게도 안 오는 잠을 내가 뭐하러 자려고 그렇게도 애를 썼던고....?’
  그러면서 처음으로, 자려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분은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에 빠져들어 이후 1주일간을 내리 자게 됩니다....

  *    *    *

  불면증에 시달리신다니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이렇게 해보십시오.
  자려고 누웠을 때, 눈을 감고 가만히 님의 호흡을 느껴 보십시오. 그래서
  숨이 들어가면 ‘들어가는구나’ 하고 그 들어감을 의식하고,
  숨이 나오면 ‘나오는구나’ 하고 그 나옴을 단지 의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숨의 들어가고 나옴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님은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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