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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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늘도.. 댓글 1건 조회 6,429회 작성일 10-05-04 13:0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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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분도 3년 동안을 불면증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성철(性徹) 스님을 찾아가게 됩니다. 성철 스님만큼은 자신에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겨우 성철 스님 앞에 마주 앉게 된 이 분은 휑한 눈을 껌벅이며 이렇게 묻습니다.
“스님, 제가....3년 동안을....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이젠 거의 죽을 것 같습니다....어떻게 하면 잠을 좀 잘 수 있겠습니까? 제발, 잠을 좀 잘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너무나 애틋한 마음으로 이렇게 묻고는 간절하게 성철 스님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뜻밖에도 성철 스님은 퉁명스럽게 한마디를 툭 내뱉습니다.
“그렇게도 안 오는 잠인데, 뭐하러 잘라카노? 자지 마라!”
어떻게든 잠을 좀 잘 수 있는 방법을 구하려고 그 먼 길을 달려왔는데 오히려 자지 말라니, 너무나 어이없는 대답을 들은 이 분은 크게 실망하고 절망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곤 그날 밤 어떻게든 자보려고 누웠을 때, 문득 낮에 들은 성철 스님의 말씀이 생각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그래, 맞아....그렇게도 안 오는 잠을 내가 뭐하러 자려고 그렇게도 애를 썼던고....?’
그러면서 처음으로, 자려는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바로 그 순간, 그 분은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에 빠져들어 이후 1주일간을 내리 자게 됩니다....
* * *
불면증에 시달리신다니 많이 힘드시겠습니다.
이렇게 해보십시오.
자려고 누웠을 때, 눈을 감고 가만히 님의 호흡을 느껴 보십시오. 그래서
숨이 들어가면 ‘들어가는구나’ 하고 그 들어감을 의식하고,
숨이 나오면 ‘나오는구나’ 하고 그 나옴을 단지 의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숨의 들어가고 나옴을 가만히 지켜보다 보면 어느새 님은 잠들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