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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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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 댓글 0건 조회 6,842회 작성일 09-01-1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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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선생님 말씀 듣고 힘을 받아서 그 사람에게 제 솔직한 감정을 마구 퍼부었어요. 미안하다고만 해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아 계속 추궁했어요. 왜 진작에 미안하다고 하면 되는것을 계속 돌려말하느냐고요. 도대체 뭐가 그리 두려운지 말해달라고 .
그런데 끝까지 솔직하게는 말을 안하고 또 저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둥 ..그러네요. 손뼉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면서 자기 혼자 저지른 일이 아니란거죠..
그래서 결심했어요.
그냥 이렇게 마무리 짓기로요. 제가 사람을 너무 잘못본것 같아요.
아무리 사람이 꼬여도 그렇게 내가 얘기를 솔직하게 들어주고 했는데도 저를 끝까지 믿지 못하다니 .. 그사람은 나이도 많은데 아마 평생 그렇게 살건가봐요. 아무도 깊이 믿지 않아요
그런데 그 사람 아무에게나 그렇게 마음 털어놓지 않는대요. 아마 다음에 또 그런일 생기면 저한테 다시 연락할것 같다고 제 친구가 그래요.
저는 너무 기분이 나쁩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는지가요. 전에도 몇번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이번에는 ... 아무리 봐도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2년 넘게요.. 다 저의 환상이었나봐요 상처와 왜곡이 깊숙이 파고들어.. 손을 쓸수 없는 사람이에요.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결정적일때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충동적, 이기적 행동을 하는 것이.. 그 사람의 밑바닥인 거겠죠? (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바로 저에게 연락하고는 그 여자친구에게도 저와 있다고 말해서 그 여자친구도 화가 엄청 났거든요. 왜그랬냐고 했더니 그저 솔직하고 싶었대요.. 그런 상황을 만들어놓고 솔직해서 뭐를 바라는 건지.. 자기가 속 깊은 얘기를 하면 될것을 그렇게는 못하니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까요? )
저로서는 또 제가 못나보이고,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가 간신히 떨쳐버렸었는데....
저도 그 사람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었고 그 사람 역시 저에게 그랬음 싶었고 사랑을 받고 싶었던건데, 너무나 잘못된 사람에게 그런걸 원했나봐요.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지만 이렇게 겪어보니 어이가 없어요.
항상 스스로 약하다고 하고 웃음으로 넘기던 저였는데 이제는 더이상 약하게 보이면 안되는 처지가 되었으니 그 사람 앞에서 자꾸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보면 정말 그렇게 될날이 오겠죠..
제가 약해지면 또 그 사람을 안타깝게 생각할것이잖아요.
그럼 또 그 사람을 받아줄것이고요.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게 창조력이 생기면서 그가 이래서 그랬을수도 있겠다... 그가 날 믿고 다 솔직하게 말한건데 내가 너무 갑자기 다른 시선으로 보고 지나치게 나무랐을수도 있겠다. 자꾸 이렇게 되는데요..책을 읽어도 자꾸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로 적용시키고 그래요..자기 반성적이 되고요..하지만,
문제는 저에게로 초점을 맞추고 저를 스스로 보호하는 것 이 중요한 것이겠죠?
그 사람은 충분히 이기적이고 자기만 봐주길 바라니까요..
노력해볼게요.. 선생님 정성 어린 답변 감사드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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