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구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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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8,791회 작성일 09-02-09 16:38본문
낱말 뜻이 궁금해서요.
치도리 09-02-07 14:05
바로 위 질문에 대한 답변 중에 ‘구하거나 얻으려는 마음’이라 하셨는데, 그 뜻이 좀 난해하고 이해가 안 되어서요. 좀 구체적인 세세한 말씀을 더불어 귀동냥하고자 끼어듭니다.
* * *
달마대사로부터 이어진 깨달음의 법통(法統)이 3조 승찬 스님에게서 4조 도신으로 넘어갈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승찬 스님이 길을 가고 있는데, 이제 겨우 13살인 어린 도신이 거구의 승찬 스님 앞을 가로막으며 이렇게 묻습니다.
“스님, 어떻게 하면 해탈(解脫)할 수 있습니까?”
이는 곧 어떻게 하면 마음의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느냐고 묻는 것이지요.
무심히 길을 걷다가 어린 아이의 느닷없는 질문을 받은 승찬 스님은 큰 눈을 멀뚱거리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니, 어떻게 이 어린 꼬마 녀석의 입에서 이런 인생의 궁극의 질문이 나올 수 있지?’
그러면서도 대뜸 이렇게 대답합니다.
“야, 이놈아! 누가 너를 묶었더냐?”
호통치듯 하는 스님의 말씀에 어린 도신은 깜짝 놀라며 엉겁결에 대답합니다.
“아뇨....”
그러나 다음 순간 곧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는 이내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 얼굴을 본 승찬 스님은 다정하게 내려다 보며 묻습니다.
“이제 됐느냐?”
“예, 스님.”
그렇게 도신은 한 순간 깨달음을 얻어 4조의 법통을 이어받게 되지요.
우리는 지금 이대로 구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따로이 해탈을 구할 것이 없지요.
우리는 이미 이대로 자유합니다.
중생(衆生)이 그대로 부처이며, 번뇌(煩惱)가 곧 보리(菩提)입니다.
따라서 따로이 자유를 얻으려고 애쓸 것이 없지요.
구하고 얻으려는 바로 그 마음이 무한의 구속을 만들어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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