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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만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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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벽소령 댓글 1건 조회 6,573회 작성일 10-04-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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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모임에서 선생님을 뵈었던 시흥에서 온 애들 엄마 입니다.
2년전 2008년 11월 24일에 제가 '행복해 지고자 하는 열망'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그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선생님을 뵈었을때 기대만큼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셔서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젊어 보이셨고..ㅎ
저는 작년에 저의 뜻대로 휴직을 했고 올해 다시 복직을 하였습니다.
휴직전이나 복직을 한 다음이나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똑같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이 더 늘지도 않았고 업무능력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습니다.
나라에서 하는 교육정책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 둘 수 있으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저의 능력없음을 자학하지 않고 말 안듣는 아이들을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을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봄으로써 저의 커리어를 위한 아이들이 아닌, 아이들 자체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과의 관계는 훨씬 좋아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살아움직이는 아이들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 질 때도 있었습니다.(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술이 절대 나아진게 아닌데도요 ^^)
힘든 일이 닥치면 배움의 기회로 삼자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다고 무섭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 두려움도 '나'임을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훨씬 여유로워 진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즐거우면 즐겁고 슬프면 슬픈 감정을 온전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에 휴직하고 집에서 쉬는 동안에 많은 일을 했습니다.
꿈이었던 지리산 종주를 혼자 했구요,
10년간 꼼꼼하게 찌웠던 살도 8키로그램 정도나 감량했고
평생 희망이던 수영도 배웠고
매일 매일 늦잠도 자 보았습니다.
휴식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는 생각이 들구요, 전부 누구의 권유나 강요가 아닌 저의 자발적 의지에 의한 거라 제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전 앞으로도 여전히 투덜거리며 교직생활을 할 지도 모릅니다. 아님 기회가 생겨 그만 둘수도 있구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만나뵈어 정말 좋았지만 (게시판에도 썼듯이)돌쟁이 낯가림 ^^;;으로 제대로 인사는 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감사합니다.
그리고
참~ 반가웠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네 식구가 넘 행복해 보였습니다.
벽소령님도 참 편안해 보였구요.

휴직한 날들 동안 넘 멋있게 시간을 보냈네요!
감사합니다.

다시 또 편안히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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