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올 때, 온전히 미워하고 서운해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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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해 댓글 1건 조회 12,334회 작성일 19-07-07 11:38본문
우리가 버리고 부인하고자 하는 그 마음, 그 생각조차 온전한 나의 마음의 작용이요 나라는 말씀, 공감이 되면서도 그렇다면 발전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다행히 김선생님의 말씀대로 실천할 기회가 왔습니다.
상대에게 밉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와 괴롭습니다.
김선생님은 밉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면 온전히 미워하고 서운해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마음 속으로 상대가 잘못한 점을 되뇌이고 흠집내며 그 미워하는 마음 속에 머물어야 하는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을 키우다보면 더 미워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좋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반갑습니다.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참된 자유와 행복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지금 이 순간을 건너뛰려 하거나 외면하지만 않으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통하여 영원한 무엇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님 안에서 올라온 것은 상대에 대한 미움과 서운함입니다.
그런데 님은 “상대에게 밉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와 괴롭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님이 괴로운 원인은 ‘상대에 대한 밉고 서운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저항하고 회피하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있는 것’과 싸우기 때문에 님의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저항’을 내려놓고, 지금 올라온 그 미움과 서운함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경험해 보십시오. 그러면 뜻밖에도 님은 바로 그 순간 어떤 설명할 수 없는 이완과 사랑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생명의 온기 같은 것을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대목에서 님은 “김선생님은 밉고 서운한 마음이 올라오면 온전히 미워하고 서운해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온전히 미워하고 서운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저항’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맞닥뜨리려 하기보다는 은근슬쩍 회피하려는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아 보십시오. 단지 그렇게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님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