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누구에게든 ‘홀로 서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이런 저런 아픔도, 혼란도, 어둠도, 퇴보인 듯한 모습도 겪고 또 깊이 경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은 다 ‘성장통(成長痛)’이라는 사실입니다.

  온실에서 키운 자그마한 화초(花草) 하나조차도 들판에 옮겨다 심으면
  아, 그가 대지(大地)의 가슴에 뿌리 굳건히 내리고 줄기 곧추 세우기까지 얼마나 아프고 힘겨운 시간들을 견뎌내야 할까요. 그러나 그 과정이 없다면 자신 위에 우뚝 서게 되는 아름답고 가슴 벅찬 순간 또한 없겠지요.
 
  따님은 지금 ‘홀로 서기’를 익혀가고 있는 중인 듯합니다.
  그 모습이 비록 많이 허물어진 듯 보이고, 예전에 비해 많이 자기를 잃어버린 듯해 보여도
  아닙니다, 바로 그런 모양으로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진실한 것’은 원래 그렇듯 눈에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랍니다.

  문제는, 아이의 어머니인 님 자신입니다.

  아이를 놓고, 님 자신을 사십시오.
  님은 비록 “요즘은 제 정신건강을 위해 친구도 만나러 다니고.. 더 열심히 다니려고 노력합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그 마음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아직 아이를 놓지 못하고, 아이와의 연결선상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몸짓임을 봅니다.

  아닙니다.
  아이와의 ‘분리’가 와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도 살고, 님 자신도 삽니다.

  “등산이나..목욕이나..쇼핑...운동...도서관 가기...그 무엇도 함께하기가 싫다고 하니, 잠자는 거 외에는 아무것도 싫다고 하니...어쩌면 좋습니까?”
  아뇨, 그냥 내어버려 두십시오.
  오히려 더 마음껏 그렇게 살도록 님의 마음으로부터 진정으로 아이를 허용하고,
  님은 다만 님 자신을 사십시오.
  아이는 바로 그런 모양으로 지금 ‘홀로 서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제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것은 아이를 내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리곤
  등산이나..목욕이나..쇼핑...운동...도서관 가기...그 모든 것들을 진정으로 님 자신을 위해 하십시오.
  님이 진정으로 님 자신을 위할 줄 알 때
  아이도 조금씩 그 길을 제 자신 안에서 배워가게 될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무릇 모든 혼란과 어둠은
  새로운 것을 잉태하는 ‘기회’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