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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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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씨 댓글 1건 조회 6,280회 작성일 10-11-1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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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왜 낳았을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두살 많은 누나는 뭐든 긍정적이고
사교성있고 욕심많고 꿈이 있고..
뭘해도 이쁘기만 한데...
이제야 사춘기가 오는지..
여리고 ...책임감없고,,충동적이고...
공부못하고...비싼돈들여 예고 보냈더니
전공안한다고 속썩이고..
아토피땜에 한약먹는데 ..담배피우고
연주날 결석할 생각하고..
후배들하고 어울려서 밤늦게다니고..
지금 고 1인데요
제가 아들만 보면 한숨이 나와서...
생각같아서는 학교도 끊고..고생좀 시키고 싶은데..
암튼 함께 있는게 넘 힘들고 우울해서
일을 찾아 나간지 한달쯤 됩니다
주위에선 남편 벌어주는 돈 알뜰하게
살림하며 살지 고생을 사서한다고 말들하지만..
어딘가 집중해야 하기에..
행복한 엄마모습 보면서 변화길 바라면서..
기도도 안되고...만족도 안되고..
부모가 잘못키워서 자식이 그렇다는 말을 듣는게
죽기보다 싫지만...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 고통또한 지나가리라...
언젠가는 정신번쩍들어 뭔가 시도를 할거라 믿으면서..
저녁을 먹으면서 아들에게 말했어요
엄마는 널 믿기로 했다..
아토피도 네 노력으로 나을거라 생각해..
담배를 피우고 있는이상 한약을 먹은들 무슨소용있겠니?
더이상 네게 강요하거나 부담주지 않을게
뭐든 다 해보고 느끼고 부딪혀봐..
그때 후회해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네게 절실함이나 부족함이 없어서 꿈도 없는것 같아
대학도 ..군대도 네가 결정해서 해라
엄만 더이상 네가 잘못될까봐..공부할 기회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너랑 싸우기가 싫다
너만 생각하면 불행해지고 우울하고 슬프고...
어디든 사람들이 없는 곳에 숨고싶어
넘 속상하고 창피해서..
아들은 말이 없습니다... 훈계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기숙사에 집어넣을까? 아님 섬에 있는 학교에 보낼까? 대안학교를 보낼까 ?
아들땜에 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이쯤되면 포기에 가깝지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이쯤 되면 포기에 가깝지요?”

  아뇨, 포기가 아니라, 엄청난 집착입니다.
  제가 보기엔 엄마보다 아들이 더 생명력이 있네요.
  “부모가 잘못 키워서 자식이 그렇다는 말을 듣는 게 죽기보다도 싫고...너만 생각하면 불행해지고 우울하고 슬프고...어디든 사람들이 없는 곳에 숨고 싶어, 넘 속상하고 창피해서...”라는 등의 엄청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쏟아내는 엄마 밑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담배도 피우고 연주날 결석할 생각도 하고..후배들하고 어울려서 밤늦게 다니기도 하는 걸 보면....
  엄마는 너무나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는데 비해....

  꽃씨님.
  앞으로 한 달 간만 아들에 대한 모든 관심의 끈을 끊어보세요.
  일체의 간섭도, 그 어떤 요구도 하지 말고, 다만
  Let it be....해보십시오.
  두 사람 모두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그 길밖에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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