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만나는 것과 외부 대상으로 향하는 것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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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매화향 댓글 1건 조회 8,727회 작성일 09-03-08 14:39본문
안녕하세요
전 윤리적으로 불합리한 것을 무척 참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도서관에서 떠드는 것, 공공 장소에서 애들이 소란 피우는 것, 장애인 주차구역에 일반차량이 주차되어있는 것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올라 ..
저의 내면을 살피기는커녕 바로 담당자에게 이야기 하거나 상대방에게 건의를 하는 편입니다.
이런 저를 남편은 좀 유별나다고 말을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좀 화가 나도 그러려니..하고 지나칠 일을 일일이 발끈하니까요..
따지고 보면 일종의 저의 문제겠지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을 유달리 참지 못하는 것이 저의 내면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인식은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 같은 사람의 경우는 일일이 외부에 반응하고 건의하는 것을 멈추고, 오히려 내면을 살피는 것이 저를 위해서 더 나을까요?
선생님의 현명한 조언 듣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앞으로 한 달 간만 자신을 '실험'해 보세요.
어떤 '실험'이냐 하면,
윤리적으로 불합리한 것을 또 보게 되시더라도,
그래서 또다시 화가 치밀어오르더라도
앞으로 한 달 동안만이라도
어떤 형태로든 그 화를 밖으로 표출하지는 말아보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화를 억압하거나, 참거나, 그 화를 달래 보려고 다른 어떤 몸짓을 하거나, 혹은 스스로에게 그 화를 설득하거나 설명하는 등의 일체의 몸짓도 하지 마시구요.
즉, 솟구쳐 오르는 그 화는 있는 그대로 내어버려 둔 채
다만 밖으로의 표출만 그쳐보라는 겁니다.
앞으로 꼭 한 달 간만....
어때요, 한번 해보시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