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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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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성문 댓글 1건 조회 6,249회 작성일 10-07-2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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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한때 선생님 글이 좋아서 책도 사보고 부산 도덕경모임에도 참석한적이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간 살아온 세월과 제 인생에 대해 별로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나름 몇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궁금점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재미없으시더라도 읽어주시고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1.첫번째 에피소드

전 나름 평온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집안도 나름 부유했고 선하고 좋은 부모님 밑에서 별 고생없이 조금은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됩니다.(그래서인지 제가 좀 철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왠지 정신세계쪽에 관심이 많아서 나름 관련 책도 많이 읽어보고 절에도 교회에도 다녀보고(지금도 절에가서 맡는 "향"의 냄새와풍경소리등이 너무좋습니다...가장 마음이 편한장소는 산이나 바다같은 자연속에 있을때와 도서관 입니다)고등학교때는 출가하여 스님이 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대학교와 학과를 선택할때는 동국대학교 불교관련 학과에 지원을 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지만, 왠지 뜻대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재학시로 기억하는데요....

언젠가 집에서 낮에 비몽사몽간에 깜빡 잠이들었는데 꿈속에서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부처님이 나타나서 제이름을 부르더라구요...그순간 환희심과 기쁨에 겨워 잠에서 깨어났는데 꿈이더군요...왜 제마음이 절 그런식으로부른 걸까요?

2.두번째 에피소드

약5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어느 멋진 봄날의 일요일 아침...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산책을 할 모양으로 아파트앞 화단을 거닐고 있었죠...평화스럽고 아름다운 정경에 무척 마음이 홀가분한 상태였습니다... 어느순간 갑자기

주위의 모든것이 정지하면서(시공간이 사라진 느낌) 엄청난 환희심과 기쁨이 내면에서 올라오더군요.그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우리는 모두하나다" "삶에는 정말 필요한것이 많지가 않구나" 그러면서 꽃을 보는데 그 꽃과 제가 둘이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확연히 느끼고 주윌 둘러보면서 보이는 풍경들이 제 의식안에서 존재하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들더군요...이런 경험은 오랜시간이 아니라 2~3분간 지속되다가 사라졌는데 이후로 두세번 정도 같은 경험을 더 했더랬습니다. 그외에 지금은 그런 경험을 하진 않지만 한때는 잠자기 전에 아주 행복하고 기쁜 기분으로 제 의식이 공중으로 붕 뜨는 듯한 경험도 꽤 많이 했더랬습니다...제가 경험한 것이 무엇인가요?

3. 2008년도 가을쯤 갑자기?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그에따른 거식증등으로 거의 삶의 의욕을 잃고 폐인처럼 약 1년간 고생좀 했었습니다.여러군데 병원에 다니면서 약도 먹어보고 입원도 하고 심지어는 "빙의증상"이 아닌가 하고(우울증이 심해지기 전에 악몽을 꾸었거든요) 절에도 가보고 최면최료도 받아보고...하지만 제대로 하시는 분을 못만나서 그런지 좋아지지를 않더군요. 몇번을 자살할려고 하고....정말 지옥이 따로 없더군요. 마음이 부서지니 몸도 같이 가더군요...그때 알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본래 둘이아니라는것을요...그리고 모든 현상들이 "의식"의 나툼이라는 것들요(일체유심조) 마음상태가 그 모양이니 갈곳은 정신병원 밖에 없더군요(자살방지차원)그러다가 2009년도 가을쯤부터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한 3개월정도는 이전의 제 성격대로 살다가 얼마전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제가 조금은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성격이 매사에 적극적이고 담대하게 변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절로 신나고 즐겁고 오늘은 또 뭔 재밌는일이 벌어질까 기대되고...길가다 예쁜 꽃이나 나무들,사람들을 보면 왠지 말을 걸고 싶어지고 안아주고 싶고...최근엔 산에 자주 다니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걷는 걸음하나하나,손올리는 사소한 동작하나하나도 재미있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때때로 치솟는 환희심에 춤이라도 막 추고 싶지만 주위 사람들 눈치때문에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혼자 미소짓거나 산책나와 콧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삶이란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감사한것인지....이제야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조금은 알것같은 나날입니다. 주위에 살아있는것 같지만 사실은 시체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 왠지 연민이 일기도 하구요...또한 하루에 4~5시간만 자고 일어나도 피곤한줄 모르겠고(이전엔 8~9시간)은 잤었거든요) 제가 좀 게으른 편이라 샤워도 잘하지않고 몸에 장신구 같은건 전혀 하지 않는타입인데, 최근엔 제 몸을 예쁘고 깨끗하게 꾸미고 다듬고 싶어서 하루에 최소1번은 샤워하고 목욕탕에도 자주 가고, 예쁜 보석 목걸이와 팔찌를 사서 장식하고 다닙니다...회사에서의 일도 너무

재미있고 예전엔 하루종일 걸리던 것도 지금은 몇시간이면 끝내지고...그것도 특별히 노력을 해서 하는게 아니라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되는것 같습니다...옛날에 그렇게나 알고 싶었던 소위 "깨달음"이란 것도 이젠 별 관심도

없어지고 그 모든 추구자체가 헛된 시도였고 꿈속의 일이었다는 것을 강하게 느낍니다...주위 사람들이 이런 밝

은 제모습을 보고 그런답니다. "혹시 그분이 오셨어요.? "당신 요즘 빛나보여요."

마치 우리속에 오래 갇혀 있다가 이제 막 우리를 부수고 탈출한 한 마리 맹수같다는 것이 지금 저의 몸과 마음에

대한 나름 적확한 표현이 아닌가 합니다. 사는게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이제는 아무조건 없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더욱 보람있고 소중한 삶을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부산에 있는 "무심선원"이란 선원에서 선에관한 공부도 하고있고 여름정진법회에도 참석할 계획 입니다. 저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사는게 너무 신나고 즐겁습니다...."
그 말씀만 들어도 제 마음이 덩달아 신나고 즐거워집니다.^^
감사합니다.

태양이 매일 빛나며 떴다 졌다를 반복하지만,
"저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가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라고 묻지 않듯이,
지금 그대로
감사하며 기뻐하며 누리며 살면 되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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