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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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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경숙 댓글 1건 조회 11,299회 작성일 09-04-0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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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부터 나는 누군가의 잣대에 항상 짓눌러 있었다
그 사람들의 의해 나는 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야 했다.
어찌나 기가 쎄고, 똑똑한 사람이 많은지 다들 신내린 사람들 같았다.
나를 어찌 그리 잘 알지?
그들은 실날하게 나늘 비판했으며 단점을 물고 늘어지고
내 본연의 모습 따윈 관심도 없었다
나는 약자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못할 것이 없었다.
순종 밖엔 거기서 살아 남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아는 내가 아니라고 생각해도 그들이 원하는 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도
인정을 못 받기는 매 한가지..ㅎㅎ
그들은 나를 아랑곳 하지 않았고
그저 그들의 심심풀이 화풀이가 필요했던 거라고 생각이 든다.
내 눈에도 그들은 완벽해 보이지 않았고
언제나 불완전해서 불쌍해보이기까지 해서
동정심으로 이해하는 척 늘 살아왔다.
그런 버릇들이 삶의 곳곳에서 드러나고
나는 원인도 모르게 힘들어 하고
좋은 행동 같은데 하고 나면 어리석어 보이는..그런 ...
그 들은 내 앞에서 하나 같이 똑똑함을 흉내 내었는데
마치 나를 움직이는 신들같이...
나는 그들의 말을 부정하기 위해서
나를 찾는 연습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리석게도 그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니
세월이 다 지나가고
나는 지쳐버렸는데 정작 그들은 변함이 없고
결국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 밖엔 그것을 끊어 줄 수 없다는 것을 가까스로 깨달았다.
지금 이 깨달음도 아프다.
버릇처럼 습관처럼 내 마음에 덕지덕지 붙은
눈치 보는 모습들이 안쓰럽다.
지금까지 누군가 알 수 없는 시선에
내 행동들을 조심하고
마음까지 맘대로 생각도 못하고
홀로 있어도 맘대로 행동도 못했던
내가 느껴져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동안의 공부를 통해서 나에게 자유를 많이 누리게 해줬다 하지만
아직도 나는 습관된 눈치를 본다.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게 보면 어쩌지?
내 행동이 오해받으면 어쩌지? 하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지 못하고
늘 시달리는 내 자신을 오늘 또 느끼니 가슴이 아프다.
괜찮아...
내가 앞으로도 다 하게 해줄게
네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게 해줄께........
정말로 용기내서 네 모습대로 살게 해줄께....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잖아...내가 널 인정해주는데
내 인정이 너무 작게 느껴지는 구나....
내게 인정을 받은 날엔
날아 갈 듯이 기뻤는데...
며칠전에 선생님 사이트를 알고서
며칠 내내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쏘옥 쏘옥 내 마음에 드는 것들을
뽑아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다시 마음 공부를 시작했어요.
선생님을
소개 시켜주신 내 영혼의 은인인 한분께
무한한 사랑을 느끼면서
앞으로 부족한 나라고 느끼고 단죄하며 살았던 나를
용서해주고 받아 들여주는 것 부터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마음도 아리도록 아파옴을 느낍니다.

"앞으로 부족한 나라고 느끼고 단죄하며 살았던 나를
용서해주고 받아들여주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렵니다...."

그래요, 그 길밖에 없습니다.
오직 그 길만이 진정 사랑의 길입니다.
뒤틀리고 주눅들어 본능적으로 벌써 눈치 보는 몸짓부터 먼저 하고 있는 자신을,
그런 초라한 자신을
무한히 껴안아주고 보듬어주며 괜찮다 말해 주는,
그러느라 많이 힘들고 많이 아플지라도 그 고통과 힘겨움마저 묵묵히 받아들이며 가야 하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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