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님은
  “제가 힘들어도 괜찮다고, 그대로 도망가려 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된다고 배웠는데요. 계속 지금 이 순간은 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이 생각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실제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것'이랍니다.

  혹 또 '지금 이 순간을 살자'라고 생각만 할 뿐 사실은 힘듦으로부터 도망가고 있는 자신을 목격하게 되거든
  사실은 도망가고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고 시인해 보십시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을 살지 않고 도망가고 있는 자신을, '도망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도 소중하답니다.

  진실로 님이 '도망'을 인정하고 시인할 수 있다면
  그 순간 님 안에서는 어떤 질적인 변화가 일어나 조금씩 조금씩
  이미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시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않습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다는 사실 또한 깊이 받아들이게 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살자'는 생각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도 '강박'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님 자신이 배운 것을 제대로 한 번 살아내어 보려는 대견스러운 마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또 과거에 대한 후회나 상념들 혹은 미래에 대한 계획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돌아다닐 때
  "아니야~~~!!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해!!"라며 그것들을 뿌리치지 마시고
  오히려 그 순간을 100% 허용해 보십시오.
  그것들이 빠르게 님의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바로 그 순간이 '지금 이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님이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생각들을 100% 허용하고 온전히 그 순간 속에 존재할 수 있다면
  어깨가 무겁고 답답하기는커녕 오히려 실컷 그런 생각들을 즐겼기에
  개운한 마음이 되어 '지금'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들에 주목하며 하나씩 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비로소 지금 이 순간 속에 두 발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