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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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경숙 댓글 1건 조회 6,097회 작성일 09-04-18 16:49본문
우리 동네는
특색이 있는 곳이다
우리집 앞편에는 공원이 있는뎅
그 앞엔 공단이 있고
우리 집 옆편에는 전원마을이 있다.
아담한 동산도 있어서 주민들에게
시골정취를 느끼게 해주는데
그 전원마을에 들어서면
여기 저기 밭에선
모종들이 쭈욱 줄서서
심어지길 기다리는뎅..
그 모습이 아기같이 귀여운 맘이 들어서
사진 한장 찰칵~
한 할머니가 길가에 앉아서
철퍽 주저 앉아 자잘한 돌을 골라내고 있길래
가져오신 바가지에 가득한 돌맹이..
아직도 남은 돌은 많기도 하다.
몇날 며칠 그 돌을 골라 내면 고운 흙만 남겠지..
공사하다가 버려진
건물 한켠에 흙과 돌맹이만 있는 곳에
돌을 골라 내고 저기다가
뭔가를 심을 요량이신가보다.
그늘이 들어서 잘 자라지도 못할텐데...
그 반대쪽은 양지 바른 곳이라서
거기서 자라는 채소와는 질적으로 다르네..
여기서 자라고 있는 채소들이 안쓰럽다.
꼬옥 병든 사람의 얼굴 같다...
그래도 식물들은 순종한다.
그곳이 돌밭이든
모래밭이든..
물이나 비만 내려주면
사람이 돌보지 않아도 질기게 살아 내는 순종성..
자연을 접하다 보면
인생을 깨닫게 된다.
돌맹이 골라 내는 할머니를 보면서
우린 맘에 돌맹이를 얼마나 자주 골라 내고 있는가?
우리 맘에도 저렇게 쓸모 없는 돌맹이들이 가득하겠지
아무리 잘 먹어도 영양분이 고루 퍼지지 못해서
몸이 약해지는 것은 아닌지?
저 파리한 야채 색깔 처럼 얼굴이
누렇게 떠서 살고 있지는 않는지?
환경에 굴하지 않고
살아내는 그 생명력은
얼마나 감탄을 자아내는가?
네가 원해서 그 곳에 심어지지는 않았겠지.
나도 내가 원해서 이곳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러나 나는 너에게서 겸손과 순명을 배운다.
아무리 춥고 그늘진 곳이라도
하루에 잠깐은 빛이 들곤 하잖아.
그 빛으로 목숨을 연명하는 것은
너와 나와 마찬 가지 같다.
나도 너에게서 그 질긴 생명을 배우마...
그래서 견디어내마..
너 보다도 더 기운 쎈 나는
너 보다도 더 자유로운 나는
이 세상에서 못해 낼것이 과연 있으려나?
ㅡ 선생님 안녕하세요?
요번엔 참 일찍 왔죠?
ㅎㅎ 이번엔 오래오래 안 도망갔어요..ㅎㅎ
사랑이 무서워서..
선생님의 사랑이 너무 낯설지만
그래도 그 사랑이 너무나 좋아서
빼꼼 내다 보는 어린아이가 있어요.
마구 좋아서 감동스럽습니다.
가슴 치고 나가는
어린 아이의 어린아이의 오래 된 한으로
왼쪽 가슴이 뻐근하네요...
저는 울지 못하는 아이였는데
이젠 우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요즘은 더 좋답니다.
내가 울때도 나를 믿을수 있을 때니깐
울고 싶을때도
누군가가 울지도 못하게 지켜 서서 막는 거 처럼
누군가를 의식하고 울지 못하였는데
오늘..줄줄줄 흘리는 눈물..
그러면서 마음속에선 피어나는 행복..
두려움이 잠깐씩 방해를 하지만
내가 잘 다독입니다.
그만 해라...........
경숙이...아팠당...
많이 아팠어...
지금도 내가 제일 행복한 일을 해놓고는
누가 흉보면 어쩌지??
뭐라고 흉볼지 들어 본 적도 없으면서
내가 벌써 신랄하게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흉볼거야..
아님 이러겠지? 저렇겠지??
라면서...
경숙아
너는 그런 소리를 단 한명에게도
직접 들어본적이 없잖아.
그런데 왜 그런 상상을 하지?
남들의 시선을 이기려고 하지말고
내 마음에서 올라오는 이 소리를 이겨야 겠구나...
자꾸 버릇이 되어서요
누군가가 내가 이쁜 짓을 하면
샘을 부리고 질투를 할거같아서
그래서 괴롭힐까봐서..
이런 증세는 뭔지..
그러나 질투하기보담은
받기도 많이 받은거 같아요...
이쁨 받고 살고 싶어서
이쁜 짓만 하고
이쁜 행동만 하고
욕도 안배웠죠
그래서 칭찬도 많이 듣기도 했지만
나하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
연극 무대의 주인공이 칭찬을 듣는 거 같이
전혀 기쁘지 않았었답니다.
나는 내 모습을 찾고 싶었어요.
요즘은 영화를 보거나 울때가 생기면
얼른 거울을 보면서 웁니다.
봐줄만 하더라고요.
울때 괴물 같을 줄 알았는뎅
내 가슴에 한이 넘쳐서
고통으로 일그러져 버릴거 같았는데
나는 우는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면
나를 싫어 할거라고 생각했고
울지도 못하고
울고 싶으면 기분을 전환시켜버리고...
그러면서 살아 온 나를
내가 어찌 믿어 줄 수가 있을까요?
먹고 싶은 것도 안 먹여주고
잠도 안 재워주고
좋은 거라고는
남들 눈치 보느라고 한개도 제대로 안해 준
내가 너무 미워서요.
나는 나를 죽여버리고 싶어 하는 나를 알아요.
나는 그 칭구에게 사과를 합니다.
나는 그 칭구에게 용서를 받아야 만이
내 평생..내가 원하는 대로 우리 아이들을
진정 사랑 할 수 있음도 깨달았어요.
내가 나를 알아 갈 수록
내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남편이 멋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다 감사합니다.
내가 나를 알아가면서
원하는 아주 큰것..작은 것들을 해줄 수록
나는 마음이 기뻐 날뛰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봅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여요
오늘도
산에 가는데..
죽어 가는 나무 등걸 같은데
이쁜 새싹들이 피어나고 있는거예요..
와..그렇게 이쁠수가.....
멋지게 생긴 나무에서 나온 새싹보다
더 멋지다...진짜 더 멋지다...아유 이뽀라...
하고 칭찬해주고 사진 한장 찍어왔어요.
나는 그 칭찬을 해주고서 되려 기분이 좋아서
하루종일 콧노래가 나옵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몇번을 들어도..
영혼이 춤을 춥니다.
선생님의
따스한
'괜찮아' 소리가
나를 또 자유롭게 해주네요...
선생님..난 내게도 늘 듣고 싶은 소리가
괜찮아 였어요...
내 스스로도 괜찮아 라고 할 수 있을때
뭐든지 다 괜찮을거라고 생각해요..
뭐든지..다 괜찮을 자유를 누려도 되죠?
ㅎㅎ
ㅎㅎ
아직도 내 감정을 허락을 받고 싶어해요..
이해해주세요..선생님.....*^^*
또 놀러 올께요..선생님...
(내가 이러면 또 누군가가 선생님을 사랑한다고
질투 할까봐서 또 겁이나네요..ㅎㅎㅎㅎ
그러나 ... 정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선생님의 그 마음을...)
말을 너무 많이 해서 혼난 적이 있어서
글을 길게 쓰면 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건 아닌지.....
내가..좋은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로
많은 분들이..행복해지길 기원하면서
선생님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그래요, 괜찮아요.
더 마음껏, 더 마음껏....
님의 글을 읽노라면 제 마음이 우선 행복해진답니다....
님도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