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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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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댓글 1건 조회 7,303회 작성일 09-04-2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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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죽니마니 하다가... 이렇게 버젓이 살아왔네요. ... ㅋ ;;;
선생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신경안정제 같다가
선생님 글과 책을 읽을 수록 어렵고 모르겠고 미궁 속에 빠지는 것 같고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제가 궁금한 점은..
자기사랑과 자기연민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있는그대로와 자기합리화, 자기정체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홀로서기'와 사랑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있는그대로 머무르면 괜히 추락하는 것 같고... 뒤쳐지는 것 같고...
'홀로서기'가 된 사람들은... 만날 수 없는 .. 외로운 섬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살인과 폭력 등을 하지말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초등학생 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
어차피 우리는 누군가의 기억에서 사라질 것인데 아무렇게나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도덕을 지켜야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는 있는데 납득이 안 됩니다.
그래서 제가 죄를 짓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저는 선과는 먼.... 악에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선인은 가식처럼 보이고(아마 제 자신이 가식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겠죠.)
악이 인간의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 자신이 생각해도 참 이상한 생각이네요..
선생님을 만나뵙고 싶은데...
저같은 악인은 싫어하시겠죠.. 당연히 사람들은 악인을 싫어하니까요.
저 자신도 악인을 싫어하지만.... 악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그 사람이 왜 그랬는지... 알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자기 사랑과 자기 연민의 차이,
있는 그대로와 자기 합리화의 차이,
홀로 서기와 사랑의 차이....

무릇 그 둘을 가르는 근본적인 포인트는 인정(認定)과 시인(是認)에 있습니다.
매 순간의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시인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곧잘 자기 연민이나 합리화로 빠지지요.
“있는 그대로 머무르면 괜히 추락하는 것 같고...뒤처지는 것 같고...”라는 님의 말씀처럼요.
아뇨, 진실은 참 단순하답니다.
단지 ‘그것’이기에 ‘그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기에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즉시로 평화로울 수 있답니다.

또한
세상에 악인은 없답니다.
다만 상처입은 영혼만이 있을 뿐이지요.
그렇기에, 세상에는 오직 사랑해야 할 사람들밖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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