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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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돌 댓글 1건 조회 5,834회 작성일 10-08-13 11:2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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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가장 힘들 때가 사실은 가장 큰 ‘기회’ 앞에 서 있는 때일 수 있습니다.
가장 나를 지치게 하고 무겁게 하는 무엇이 사실은 가장 나를 해방케 하고 자유케 할 무엇일 수 있습니다.
님의 경우엔, 원망이 바로 그것입니다.
원망은 엄청난 ‘에너지’일 수 있습니다.
진실로 님 자신을 살리고, 그 원망의 대상까지도 함께 살릴 수 있는....
다만 그 원망을 바깥으로 투사해버리면
그 ‘에너지’는 어느 누구도 살릴 수 없는 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지금 님이 또렷이 경험하고 있듯이요.
모든 해결의 열쇠는 ‘과거’에도 있지 않고, 아버지를 비롯한 모든 ‘관계’ 속에도 있지 않으며,
오직 지금 님 자신 안에 있습니다.
이 사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득 원망이 올라오거든
습관적으로 어떤 ‘대상’을 향하는 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님 안의 결핍과 상처가 본능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인데, 그 순간 대뜸 모든 탓을 그 ‘대상’에게로 돌려버리는 투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원망이라는 감정 자체가 필연적으로 어떤 대상과 결부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조금만 더 주의 깊게 그 순간을 깨어 있어서
대뜸 ‘대상’ 쪽으로 달려가는 자신을 돌이켜,
님의 감정 그 자체에 우선 주목해 보십시오.
그리곤 좀 더 세밀하게 그것을 느껴보고 들여다보십시오.
이것은 참 미묘한 차이이긴 하지만, 사실은 님이 님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느냐, 아니면 늘 회피하며 변명하며 살아가느냐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원망이라는 감정은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닌
전적으로
지금, 님이 맞닥뜨려야 할, 님 자신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의 원망을 ‘기회’로 만들어 보십시오.
그 감정을 대뜸 남에게로 투사할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를 원망하는 자신을 또 다시 원망하며 살아갈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 속에서 배우며 깨우치며 이해해 가는 가운데
그 원망을 통하여
님의 존재 전체가 해방되는 기쁨과 감사를 맛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
원망이라는 감정을 님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전환’이 님 안에서 일어날 때
그 모든 일들을 가능케 하는 지혜도 함께 일어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