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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자유'는 매 순간 속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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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800회 작성일 10-09-0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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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고민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바깥으로 향해 있는 눈을 조금만 더 님 자신에게로 향하여 님 자신에 대해 좀 더 깨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남들과의 '관계'나 '상황'을 좀 더 낫게 혹은 무리없게 하려는 데에만 마음을 쓸 것이 아니라,

그 '관계'와 '상황' 속에서 이렇게 혹은 저렇게 반응하는 님 자신에게 좀 더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이를테면....


"예전에 ㅌ에서...사람들 서로 얘기 주고 받고 웃으며 친해질 때 순간 다가가서 껴들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러다 바로 날 붙잡은 건 두려움이었다. 두려웠다.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어떤 선이라던가 분위기를 해치고, 나 자신이 그들에게서 이상하게 보일까봐, 이상한 사람 될까봐 두려워서 다가가 함께 하고 싶은 욕구를 잠재웠다....그리고는 내내 혼자. 그리고는 많이 힘들어하고...그러다보니 사실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두려움에 억누르고 멀리 있었던 것 같다...."


이때, 사람들에게 다가가 끼어들고 싶지만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힘들어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 님 자신에게 좀 더 깨어 있어서

아, 내가 두려워하고 있구나....어찌 할 줄을 몰라 쩔쩔매고 있구나....

괜스레 다가가 분위기를 해치지나 않을까, 그들로부터 또 다시 소외되지나 않을까 무서워하고 있구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나 않을까 하며 끊임없이 그들의 눈치를 보며 한없이 주눅들어 하는구나....

그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을 피하여 멀찍이 떨어져 있으려 하는구나....


그렇게, 먼저 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님 자신의 반응에 주목하고, 그 반응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감정들의 변화를 좀 더 섬세하게 느껴보려 해보십시오. 그렇게 좀 더 적극적으로 그 힘겨운 순간들을 맞아들이며, 경험해 보려 해보십시오.


“ㅌ에서 ㅋ가 초반에 말 걸어왔을 때...주고받는 말...단답형의 짧은...그리고 무지 어색하고 어쩔 줄 모르는 나....내 경우에는 상대방이 "밥 먹었어요?"라고 물으면 꼭 그 질문에 알맞는 대답만 해야 한다...(대답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저 그 생각만으로... "네, 먹었어요." 또는 "아뇨"만 뱉어놓고는 멀뚱하거나 상대를 스쳐 지나간다. 그럴 경우 상대는 자신과 말을 섞이고 싶지 않나? 또는 어울리고 싶지 않나? 대화하고 싶지 않나?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그 물음에 이런저런 말을 하더라...반찬이 어땠느니 뭐가 어쩌니...그냥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이때에도, 어떻게든 상대방과 ‘편하게’ 대화를 주고받으려는 데에만 마음을 쓸 것이 아니라,

“자신과 말을 섞이고 싶지 않나? 또는 어울리고 싶지 않나? 대화하고 싶지 않나?” 하고 상대방의 생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밥 먹었어요?”라는 지극히 평범하고도 단순한 말에 대해서조차 당황해 하며, 그저 외마디 비명 같은 단답형의 짧은 말만을 내뱉어놓고는 멀뚱해 하거나 상대방을 스쳐 지나가는 바.로.그.순.간.의.님.자.신.에게 좀 더 주목하면서,

아, 내가 지금 무지 어색해 하고 있구나....

심하게 경직되고 있구나....

본능적으로 말꼬리를 흐리고, 허둥대는구나....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에만 끊임없이 매달리는구나....

그 단순하고 우연한 대화의 순간조차 힘들어하고 무서워하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렇게, 다시 그.순.간.의.님.자.신.에.게. 주목하고, 그.순.간.의.님.자.신.에.게. 좀 더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 모든 본능적인 감정과 반응들을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허용하며, 깊이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 그렇게 님 자신을 좀 더 따뜻하게 품어주고, 사랑해 주십시오.


그렇듯 매 순간의 님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님 자신을 받아들이고,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경험해 주면

그 순간은 오히려 님 자신의 자유를 위한 ‘기회’가 되고 ‘축복’이 될 수 있지만,

그 순간의 자신을 거부하고 저항하며 원망하고 외면해 버리면

아, 그것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 되고, 무거운 짐이 되며, 어찌 할 수 없는 굴레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사랑하는 ‘당선생’님.

그러므로, 매 순간 어떻게든 님 자신을 만나려 하십시오.

오직 그 길만이 님의 그 오랜 갈증과 결핍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의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이 곧 영원한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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