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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일기형식이에요-

작성일 10-10-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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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조회 6,747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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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년 십월 이십구일 금요일.
어떤 상황들에 서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저조하게 된다던가 괴로워하는 것 같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쳐서 왜 그랬는지조차 기억이 안난다. 그러다가 곧 아무렇지도 않을 때도 있고
이유도 모른체 그렇게 내내 다운되기도 하고. 문제 삼고 싶다. 왜 그런지 알고 싶고 해결하고 싶다.
가식. 가식적인것에 대해서 말 하고 싶다. 왜 가식적이지 않을려고 했던 걸까.
가식적인 행동을 하기 싫었던 이유는 뭘까. 난 착하게 굴꺼야. 난 그러지 않을 거야...가식적으로 하지 말아야지...
전에도 정말 그렇게 생각했던 걸까? 기억이 안 난다. 카페 오고 나서 부터 그런건지 아닌지.
그만큼 대단하고 싶었나보다.그만큼 다르고 싶었나보다. 가식적이지 않고 진실해서 호감 살려고 했나보다. 착한병.
그리고 가식적으로 굴고 싶지 않았던 건, 하기 싫어서이기도 한것 같다. 이제 그만 하기 싫어서...
하기 싫어서...사람들하고의 관계도 그리고 어떤 척도 하기 싫어서...나답고 싶어서...
가식적이지 않은게 나라고 생각했다. 가식적이지 않아야 나다울 수 있고 나 괜찮아질거라고...
가면 벗어야 한다고.... 가면은 가식적이고 척이라고....그거 그만해야 나다울 수 있다고...
어디서 나온 말일까? 배준표님이 그런 말을 했던가? 가식적이지 말고 척하지 말라고...기억이 안난다.
어떤 작가의 말이었던건 기억이 난다.
가식적인것도 나라고 생각하면 끝이다. 근데 여전히 가식적이고 싶지가 않고 여전히 때로는 가식적으로 군다.
가식적인것의 구분도 왜 가족 앞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고 아무렇지도 않은데 남 앞에서면 그게 그렇게
불편하고 하기 싫고 그럴까. 생각해보면 남 앞에서는 나를 조심스레 숨긴체 눈만 뻐끔 눈치를 보는 것 같다.
요것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면 끝이다. 남 앞에서 그렇게 가식적으로 하는 것이 하기 싫고 불편하다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끝이다. 불편하고 하기 싫은데도 불구하고 어떤 무엇을 취하거나 뭘 얻거나 그러기 위해 한다가 되면 더이상
풀어낼 것도 없다. 누구나 다 남 앞에서는 자신을 조심스레 숨긴다라고 생각하면 그것도 거기가 끝이다. 더는 없다.
근데 여전히 불편하고 내가 어려운건 사람과의 관계 어울림.
그저 가족하고 대하듯이 사람들하고 대할때도 그렇게 그렇게 똑같이 편하고 싶은데. 그게 아니더라도 예전처럼
그렇게 예전처럼 중학생때까지의 내 모습처럼만 되고 싶은데. 뭔가가 다르긴 다른데. 이렇게 이것도 저것도 당연하다고
여겨도 여전히 뭔가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설명하기가 어렵다. 뭘 해야하길래. 뭐를 바로 잡아줘야 하길래.
이런 생각이 잘못된 건지도 모르겠고. 앞이 깜깜하다. 정말 너무나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하나도 감이 안 잡힌다. 저런 생각들이 맞는 건지 아닌지조차 모르겠다.
나 잘하고 있는 걸까...
지금은 지금 원하는 건 사람들과 그저 편하게 하하 호호 웃고 싶을뿐인데. 왜 그게 어려운건지. 다시 한번 그런 상황에
부딪쳐서 왜 그런건지 알고 싶다. 막상 부딪치면 또 좆나게 힘들겠지. 혼자서는 정말 우물안 개구리 같다.
너무나도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싶은데 차마 할수가 없다. 어렵다.
나는 지금 뭘 해줘야하는 거지? 어렵다. 너무 어렵고 해결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면 자동적으로 나도 모르게
죽고 싶단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웃다가 운다. 뭘 해줘야 ㅎㅏ는 걸까? 누군가의 한마디에 웃다가 우는게
당연한건지 아닌지조차 모르겠다. 다만 내가 원하는 건 누군가가 뭐라하든 대체로...정상인.
정상인 그 범주는 대체 어디. 또 복잡하게 가는 걸까? 왜 이러지... 아무튼 조금더 내가 건강해져서 건강해지길.
무어라 설명하기가 어렵다.
왜 뭐가 어디서 어떻게 잘못된 거고 어떻게 해야할지 하나도 감이 안 잡힌다. 정말 겉만 치뤄낸건지 뭐가 아직 부족한건지
하 나 도 모 르 겠 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오늘 써놨지만 가식적인것도 그냥 당연하게 받아들일까? 그럼 되나?
가식적인건 당연히 불편한건가? 근데 도대체 뭐가 가식적인 걸까? 그게 가식이 아니라 그냥 당연한...가식이 아닌 우러나오는
고런게 아닐까? 젠장맞을 하나도 감이 안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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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습니다. 선생님이 뭔가를 알려줘도 또 제대로 의미를 알아채지 못할까봐
또 여기다 이런 글을 남기고 그러다가 댓글도 없이 무관심속에 버림 받을까봐 두렵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오직 '지금' 속에 존재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지금'을 목표로, '지금'에 저항하지 말고, '지금'에 닿으려고 노력해 보세요.
  예를 들면,
  "어떤 상황들에 서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저조하게 된다든가 괴로워하는 것 같다....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내내 다운되기도 하고...."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바로 그 순간
  저조해지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저조하면 됩니다.
  괴로움이 밀려오면 피하려 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마음으로 그 괴로움을 허용하며 그것과 함께 하면 됩니다.
  또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내내 다운되면, 이유를 찾지 말고 그냥 내내 다운되어 있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것,
  그것이 바로 답(答)이요, 진정한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또 님은 말씀하셨지요.
  "지금 원하는 건 사람들과 그저 편하게 하하 호호 웃고 싶을 뿐인데, 왜 그게 어려운 건지.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에 부딪쳐서 왜 그런 건지 알고 싶다. 막상 부딪치면 또 좆나게 힘들겠지."라고....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도
  '원하는' 님의 모습에만 마음을 둘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들 속에서 힘들어하는 님 자신에게 주목하고,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자신을 껴안아 주십시오.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지 이유를 묻지 말고, 막상 부딪혔을 때 좆나게 힘들면 그냥 좆나게 힘들어할 뿐, 그런 자신을 또다시 탓하지 말고 원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또 님은 가식적인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그렇다면 '정직'은 무엇일까요?
  가식하지 않는 것?
  아뇨, '정직'은 가식하지 않는다거나, 조금의 거짓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식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 자신 속에 거짓이 있음을 스스로에게 시인하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정직'입니다.

  고통이 깊으면 은혜도 깊다고 그랬습니다.
  매 순간의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바로 그 고통의 자리에서 은혜의 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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