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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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사회에 불만많은 일… 댓글 1건 조회 7,653회 작성일 09-05-26 23:43본문
현재 저는 대학생 입니다. 그리고 한 번씩 과거의 사건이 되살아나서
제 스스로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곤 합니다. 학창시절에 불의한 일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
나 될까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상황이 다시 반복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선생님의 지혜를 빌
리고 싶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일이었습니다. 역시 그때도 저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지역의
명문중에서 항상 전교
20등 안에 이름을 올리곤 했습니다. 근데 제 반에는 저의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이 녀석
의 특징은 저와 달리 사교성이 강하고 리더쉽 같은 것도 곧잘 발휘하던 아
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나쁜 데로도 이용하는데 능한 아이였습니다. 그 녀석을 싫어
한던 다른 아이는
그 애의 잔머리가 나쁜 쪽으로 발달했다 하여 조조라 불렀습니다. 하루는 제
가 자습시간에 수
학 문제집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저 나름대로 그 수
학책이 상당히 난해
한 수준의 책이었기 때문에 제 경쟁자들-특히 조조-가 아는 것이 상당히 꺼
려졌습니다. 저는
그 책을 바닥에 꼭 힘을 주어 부치고 문제를 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 녀
석이 와서 다짜고짜
책의 표지를 보는 것이 싫었지요. 근데 갑자기 평소 저를 싫어하던 덩치 큰
부하녀석이 저의 책
을 잡아채서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쫓아갔습니다. 그 녀석이
그 조조란 놈한테
그 수학책을 패스 하더군요.. 그리고는 조조가 수학책을 훑어보고 제목을 보
더니 도망치면서
제 자리에 책을 던져 놓더군요. 이게 과연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자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지 상당히 의문스러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조조가 부하 녀석을
시켜서 저한테
한 짓은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부하 녀석이 저한테 와서 몸을 부딪
치고도 했고 그러
제가 거칠게 똑같이 대응하자 그 부하녀석한테 따귀를 얻어 맏기도 했고요.
그때 조조는 그걸
웃으면서 보고 있대요. 지금 만약 그 때 그 시절로 제가 돌아간다면 앞뒤 안
가리고 뒤에서 의
자 같은 걸로 찍
어 버렸을 겁니다. 그런 녀석들을 생각하면서 저는 과연 이 사회에 정의란 있
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만약 선생님이라면 어떻
게 현명하게 대처
할지 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저는 그냥 저 자신의 공부를 했을 뿐 그 친구와 ‘경쟁’하지 않았을 것이고,
경쟁하는 마음이 없었기에 그 친구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그랬기에 그 친구가 다짜고짜 책의 표지를 보는 것을 싫어하여 책을 책상 바닥에 꼭 힘을 주어 붙이고 공부하는 일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냥 그 친구가 표지를 보고 싶어 하면 책을 건네줬을 것이고, 돌려주면 다시 나의 하던 공부를 계속 했을 것입니다.
그리곤 또 편안히 나의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