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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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로보 댓글 1건 조회 6,230회 작성일 10-09-17 19:35본문
안녕하세요..
강박증을 앓고있는 고3 학생입니다.
공부에 손을 놓고 있다가, 다시 희망이 생겨 공부를 하려합니다.
하지만, 수능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할수가 없습니다.
책을 펴고 공부를 하려고하면..
'이렇게 공부해도, 수능때 망쳐버리면 어떡하지?'
'수능 때 강박증 증상이 나타날까?'
'강박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완전히 망쳐버리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고.. 괴롭습니다.
그동안 책을 읽어본대로 해보려고 했지만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명상'이 답인것 같아서, 따라해봤습니다.
'자각'.. 내가 뭘 생각하는지.. 어떤 감정이 일어나는지.. 무슨행동을 하고있는지..
이런 것들은 관찰하며 깨어있으려고 합니다만..
아직 잘 안되네요..
확실이 생각에 푹 빠져서 휩쓸려 가던 예전과는 달리.,
생각을 인지하게 되긴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제가 하고싶은 말은..
수능에 대한 걱정이 일어나면.. 이 걱정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수능에 대한 걱정(생각)과 함께 두려움,불안(감정)이 일어나면..
이것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무시하고 책에 집중하려고 노력할까요..?
걱정과 두려움을 그냥 무심하게 바라보고있으면 점점 약화될까요..?
걱정과 두려움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해서 좋은 감정(?)으로 바꿀까요..?
계속 걱정하고 두려워하다보면 사라져버릴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라 혼란스럽습니다.
뭔가.. 하나의 명확한 답을 가지고 밀어붙여야 해결이 될것같은데..
그 '답'이 뭔지 모르겠네요..
도움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뭔가 하나의 명확한 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답’을 찾는 그 마음이 님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이지요.
“수능에 대한 걱정이 일어나면..이 걱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내어버려 두십시오.
Let it be....
이것은 무시하는 것도 아니요, 그냥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도 아니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요,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걱정과 ‘함께’하는 것이지요. 바다가 세상의 모든 강물들을 다 받아들이듯, 하늘이 온갖 모양의 구름들을 내치지 않고 다 품듯, 시험에 대한 걱정과 불안들을 다 ‘해결’하고서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함께 가는 것이지요. 함께 가야 할 것들을 해결의 대상으로 여겨서 어떻게 하려 하기 때문에 님의 마음이 힘든 것입니다.
하나를 해결하고서 다른 하나를 밀어붙이려는 님의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서
그것들과 ‘함께’ 해보십시오.
그렇게, 저항하지 않는 마음 속에서
어느새 공부에 집중하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