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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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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 댓글 1건 조회 6,398회 작성일 10-09-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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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선생님 안녕하세요^^
최근 몇년간의 힘듬에 대해 조언을 구할까 해서 글 올립니다.
전 올해 28살이고 공무원 공부를 2년가까이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2월에 아버지랑 같이 살수가 없어서 집을 나왔습니다.
분노가 너무 심했기 때문입니다.
저도 저를 통제 못할 정도가 되었고...무엇보다 그렇게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어머니를 대하는 저를 보고 저는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이동은 시작되었습니다.
대구 고시원에서 생활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내면아이치유 워크샵을 가게 되었고
내면아이치유를 하기 위해서 원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 엄청난 외로움 공허함 텅빈가슴을 심하게 느꼈고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우울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도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래서 전 누나들이 사는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누나들이랑 살면서 외로움 공허함은 전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또 화나는 겁니다...처음에는 작은누나와의 관계에서 화나다가
나중에는 큰누나한테 너무 화나고 꼴보기 싫어서 10개월만에 또 고시원으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신림동 고시원에 혼자 있습니다.
가족이랑 살면.............화가나고............
혼자 살면...............너무 외롭고............
난 가족이랑 살수 없는 운명인가..........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불안정한 마음을 끌고 이동을 하면서 저는 공부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변명거리를 만들어 두는 것이죠...화가납니다.
남들처럼 그냥 집에서 공부했다면.. 좀더 안정되게 공부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내가 왜 지금 대구도 아닌 서울 고시원에 있는 것인지.............여기서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시원에 나온지 이제 보름정도 됐는데
대구에서 원룸에 살때처럼 견디기 힘든 감정들이 스물스물 올라옵니다.
그래서 전 또 이동을 생각하게 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지금이 기회입니다.
고통과 괴로움이 찾아올 때 바로 그때가 고통과 괴로움이 끝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그냥 그 자리에 있으십시오.
그 자리에서,
또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견디기 힘든 그 감정들을 만나십시오.
‘지금’을 떠나서 안전한 곳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구 고시원에서 경험한 외로움과 공허함과 텅 빈 가슴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며 저항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초라함들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지금 그 자리에서
두 눈 똑바로 뜨고 그것들을 만나십시오.
만나야 할 것은 남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이 아니라
님 자신입니다.
거부하지 말고 외면하지 말고 그것들이 올라오도록 허용하며 깊이 받아들이십시오.
외롭지 않으려는 모든 몸짓을 정지하고
진정으로 외로워 보십시오.
그러면 영원히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점 하나 찍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달아나지 않고 분명한 점 하나 찍을 수 있다면
님은 세상을 떠받칠 수 있는 기둥 하나를 얻을 것입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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