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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밖'은 결국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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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825회 작성일 07-04-0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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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가급적이면 곧바로 답변을 드리려고 많이 마음 씁니다만, 그게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를 않네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님이여.
'안'이 혼란스럽고 괴로운데 '바깥'의 삶이 잘 살아지던가요?
저는 언제나 저 자신에게 발목 잡혀 넘어지고 깨어지고 괴로워하느라 '바깥'의 삶과 인간관계는 단 한 순간도 편안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제 '안'이 평화롭게 되면서 '바깥'의 삶도 함께 자유로워지기 시작했지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안'과 '밖'은 결국 하나입니다.
님은 제게 "안과 밖을 어떻게 구분하고, 말씀처럼 조화를 찾아야 할지요?"라고 물으셨네요. 그런데 님이 "바깥 삶을 잘 살려다 보니 내면을 고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고뇌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요."라고 말씀하신 걸 보면 님은 이미 '안'과 '밖'을 잘 구분하고 계십니다, 그죠?

어쨌든 '안'이라 함은, 우리 내면에서 순간순간 일어났다 사라지는 감정, 느낌, 생각들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에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 흐름에 맡겨둘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요. 정말요. 그리고 정녕 그러할 수 있을 때 우리 내면에는 진정하고도 완전한 평화가 찾아온답니다. 다시 말하면, 일견 혼란스럽고 변화무쌍하며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무질서하게만 느껴지는 우리 내면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 느낌, 생각들이 바로 더할 나위 없는 완전한 질서요 조화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더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살밖에요. 그러면 그것이 바로 해탈이요 깨달음이며 또한 자유예요.
그런데 우리는 단 한 순간도 그렇게 살지를 않지요. 언제나 우리 자신을 보다 완전히 질서 잡기 위해 스스로 수고하고 애쓰며 항상 긴장하고 있지요. 그러나 '질서'는 '질서의 모양'만을 하고 있지 않답니다. 그리고 내면의 완전한 질서는 그와 같은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통하여 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아, 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그 완전한 질서와 조화 위에 또 다시 질서와 조화를 세우려고 그토록 애를 쓰며 헛되이 몸부림칠까요?

* * *
안과 밖에 대하여
수경 07-03-29 21:36

除禮 하옵고, 선생님의 답글 말씀(198, 277) 중 안과 밖에 관해, 부처님처럼 세속의 눈으로 보아 일체를 다 갖춘 이도 길을 찾아 출가를 하기도 합니다만. 바깥 삶을 잘 살려다 보니 내면을 고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우비고뇌가 생기는 것이 아닌지요.
안과 밖을 어떻게 구분하고, 말씀처럼 조화를 찾아야 할지요? 다시 한번 길 안내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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