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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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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꾸러기 댓글 1건 조회 6,432회 작성일 09-07-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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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릴때 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늘 궁금하고 답답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신이 이렇게도 잔인할수 있는가?
마치 사탕을 아이에게 먹으라 쥐어주고 어느순간 뺐어버리는 부당함에 대해 가슴이 답답했었습니다.
정신세계 공부 많이하신 분들은 대체로 그러시더군요
상실감을 느끼는건 진정한 네가 아니라 에고일 뿐이라고..
내 욕심에서 생기는 감정일 뿐이라고.
우리가 사는 현실은 환상일 뿐이라고 하더군요
신은 애시당초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드셨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그 비통함과 절절한 사연들은 그냥 에고놀음이며 환상일 뿐일까요?
분명 지금 이순간 제안에서 일어나는 이 비탄과 슬픔은 제가 아직 어린영혼이라 성숙하지 않아 그런걸까요?
정말 알수가 없네요
세상곳곳에서 일어나는 죽음들과 가슴절절한 사연들이 그냥 환상일 뿐이니 때가 되면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떠나면 끝일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 보면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옵니다.

○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안연(顔淵)이 죽자, 공자(孔子)께서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시는구나!”

○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안연(顔淵)이 죽자, 공자께서 지나치게 애통해 하시며 곡(哭)을 하셨다.
종자(從者)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지나치게 애통해 하십니다.”

曰 有慟乎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애통함이 지나쳤느냐?”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저 사람[夫人]을 위해 애통해 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애통해 하겠느냐?”

*      *      *

  그밖에도 몇 개의 글이 더 있습니다만, 이는 공자께서 사랑하는 제자 안연(顔淵)이 32세의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나자, 그의 죽음을 몹시도 슬퍼하며 통곡하시는 모습이 진하게 배어나는 글들입니다. 
 
  님이여.
  사랑하는 사람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서
  신이니, 에고니, 환상이니, 욕심에서 생기는 감정이니 하는 등등의 허망한 관념들 다 내려놓고,
  그저 슬퍼하고 아파하고 절절히 비통해 하십시오.
  산 자가 죽은 자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깊이 사랑했던 사람을 먼저 떠나 보내야만 하는 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지금 이 순간 제 안에서 일어나는 이 비탄과 슬픔”이라고 하신 님의 말씀처럼
  한없는 슬픔과 
  함께 한 시간들에 대한 감사와
  기도
  그것 이외에 더 무엇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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