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기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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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두 댓글 1건 조회 7,758회 작성일 09-07-11 11:20본문
김기태 선생님께서 김태완선생님을 언급하셔서 CD, mp3, 책자 등을 구입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김태완 선생님은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눈 앞에 또렷한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씀하십니다. 김기태 선생님이 50일 단식하시며 경험한 그것도 ‘이것’의 확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물론 선생님은 그 경험은 무슨 대단한 것은 아니고, 숱한 다른 경험과 같은 그냥 지나가는 경험으로 대수럽지 않게 생각하시는데, 김태완 선생님과의 다른 관점은 거기인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어찌할 수도 없이 은산철벽에 갇혀, ‘이것’을 확인해야 만 한다는 김태완 선생님의 말씀에 대한 김기태 선생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이 혼란스러움을 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이것’을 가리키는 서로의 방식이 다른 것이지요.
김태완 선생님은 선불교(禪佛敎) 쪽으로 마음공부를 하셨고, 저는 오직 저 자신만을 붙들고 아파하며 괴로워하다가 문득 터진 경우이기에, 눈을 뜬 이후에도 그 가리킴의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이지요.
이를테면,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눈 앞에 또렷한 ‘이것’을 확인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김태완 선생님은
“‘이것’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어찌할 수도 없이 은산철벽에 갇혀, ‘이것’을 확인해야만 한다.”라고 하시지만,
저의 경우엔
“‘이것’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느낌, 생각들이기에 그것에 저항하거나 거부하거나 그것들로부터 달아나려 하지 말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만나는 것으로 ‘이것’을 확인해야 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같은 길 위에 서있더라도, 자신이 이미 그 길 위에 있음을 ‘확인’하는 방법에는
강한 의문(疑問)을 통한 길과, 삶을 통한 길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이 매 순간의 ‘나’를 있.는.그.대.로. 만나려 하지 않고
자신이 만나고 싶어 하는 ‘나’만, 그래서 자신에게 만족을 주고 흡족함을 주는 ‘나’만을 만나려 하는 것이 참 묘(妙)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간택(揀擇)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매 순간의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날 때
그것이 곧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며,
영원과 계합(契合)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