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일기형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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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1건 조회 7,270회 작성일 10-10-30 01:2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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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오직 '지금' 속에 존재할 때에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지금'을 목표로, '지금'에 저항하지 말고, '지금'에 닿으려고 노력해 보세요.
예를 들면,
"어떤 상황들에 서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저조하게 된다든가 괴로워하는 것 같다....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내내 다운되기도 하고...."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만, 바로 그 순간
저조해지는 기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냥 저조하면 됩니다.
괴로움이 밀려오면 피하려 하지 말고, 탓하지 말고, 마음으로 그 괴로움을 허용하며 그것과 함께 하면 됩니다.
또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 내내 다운되면, 이유를 찾지 말고 그냥 내내 다운되어 있으면 됩니다.
왜냐하면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그것,
그것이 바로 답(答)이요, 진정한 '해결'이기 때문입니다.
또 님은 말씀하셨지요.
"지금 원하는 건 사람들과 그저 편하게 하하 호호 웃고 싶을 뿐인데, 왜 그게 어려운 건지. 다시 한 번 그런 상황에 부딪쳐서 왜 그런 건지 알고 싶다. 막상 부딪치면 또 좆나게 힘들겠지."라고....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도
'원하는' 님의 모습에만 마음을 둘 것이 아니라, '지금' 사람들 속에서 힘들어하는 님 자신에게 주목하고,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런 자신을 껴안아 주십시오.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지 이유를 묻지 말고, 막상 부딪혔을 때 좆나게 힘들면 그냥 좆나게 힘들어할 뿐, 그런 자신을 또다시 탓하지 말고 원망하지 말고, 다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오직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또 님은 가식적인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그렇다면 '정직'은 무엇일까요?
가식하지 않는 것?
아뇨, '정직'은 가식하지 않는다거나, 조금의 거짓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식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시인하는 것, 자신 속에 거짓이 있음을 스스로에게 시인하는 것,
그리고 그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정직'입니다.
고통이 깊으면 은혜도 깊다고 그랬습니다.
매 순간의 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 말미암아
바로 그 고통의 자리에서 은혜의 물을 길어 올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