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본문 바로가기

질의응답

님은 정말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기태 댓글 1건 조회 7,498회 작성일 11-01-09 20:46

본문

혼란스럽고 힘듭니다...

서정만 11-01-07 18:42

안녕하세요..기태선생님..얼마 전에 밑에 글을 올렸었어요...선생님의 답변을 듣고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현재 나 자신과 있으려고 했습니다..진정으로 그런 마음을 먹어보니 전 많은 것을 감추고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그리고 영적인 것으로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나는 고귀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감정과 생각이 계속 올라옵니다..이렇게 잘난 척을 끊임없이 하니 멈출 수가 없습니다...그리고 선생님 조언처럼 책을 안 읽는 동안 일이 끝나면 집에서 며칠 동안은 그 침묵이 답답해서 tv를 보았습니다...그러다가 4일전부터 책 대신 tv로 도망가는 것 같아서...집에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습니다...그러니 이게 뭐하는 거지? 현재 있는 게 이런 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오고 의심이 듭니다..이제까지 읽었던 수많은 영적 지식들도 올라오고 정의 내리려고 합니다...끝없이 뭔가 정의 내리려 합니다...너무 혼란스럽고, 끝날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과 답답함...

며칠간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제가 남들을 엄청 의식하고, 엄청나게 잘난 척 하는 걸 좋아하고 비판적입니다...그리고 사소한 일에도 여러 가지 개념들 때문에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끝없이 판단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tv를 봐야 하나, 가만히 있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지금 자야 하나? 사실 어제는 힘들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냥 아무것도 모르면 편할 텐데...'

사실 제가 선생님 사이트를 올 때마다 비원단상의 글들을 좋아했습니다...좋아 했다기보다 부러웠습니다..곽동기 선생님, 이재하 선생님, 여자분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반복해서 많이 읽었습니다...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고...그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불안할 때마다 그분들의 글을 읽었습니다...

적다 보니 슬픕니다...여기에 선생님께 글 적는 것도 옳은 건지 틀린지 불안해하는 저 자신이요..그냥 잘하고 있다고 그 말이 듣고 싶었습니다...조금만 어긋나도 실패할까봐, 욕먹을까봐 두려워서요...어떤 걸 물어보려 했는데..횡설수설했습니다..선생님 고맙습니다..

* * *


정말 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님의 말씀을 듣고 지난번의 님의 질문과 저의 답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답변을 듣고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현재 나 자신과 있으려고 했습니다....진정으로 그런 마음을 먹어보니....”라고 님이 말씀하셨듯,

힘드시지만

‘현재’에 있는 실험을, 님 자신을 만나는 실험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며칠간의 실험을 통하여 님은 님 자신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님은 많은 것을 감추고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영적인 것으로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으며,

나는 고귀한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감정과 생각이 계속해서 올라옴도 알았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잘난 척을 하고 있음도 알았고,

끝없이 뭔가를 정의 내리려는 자신도 보았습니다.

또한 남들을 엄청 의식하고, 엄청나게 잘난 척 하는 걸 좋아하고 비판적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님 자신에게로 눈길을 돌려

이전에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던 님 자신에 관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보게 되고 느끼게 되셔서, 고맙습니다.

더구나 책을 읽지 말라고 해서 책을 읽지 않았더니 어느새 TV로 도망간 자신을 문득 발견하고는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만 계셨다니,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님은 정말 정말 잘 하고 계십니다.


그러면서 님은 “혼란스럽고 힘듭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글을 올리시고는 다음과 같은 어려움도 토로하셨습니다.

“이게 뭐하는 거지? 현재 있는 게 이런 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오고 의심이 듭니다..”

“너무 혼란스럽고, 끝날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과 답답함....”

“사소한 일에도 여러 가지 개념들 때문에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끝없이 판단하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TV를 봐야 하나, 가만히 있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지금 자야 하나....?”

“적다 보니 슬픕니다...여기에 선생님께 글 적는 것도 옳은 건지 틀린지 불안해하는 저 자신이요....”


예, 그렇게 조금만 더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 하십시오.

조금만 더, 끝날 것 같지 않은 그 두려움과 답답함 속에 있으십시오.

그 두려움과 답답함, 혼란과 불안을 얼른 정리하고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얼른 그것으로부터 빠져나와 편안하려 하지 마시고

조금만 더 그 뒤죽박죽과 헝클어짐 속에 그냥 있으십시오.

아, 조금만 더

TV를 봐야 하나, 가만히 있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지금 자야 하나?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하는 혼란 속에 있으십시오.


님이 그 혼란과 불안을 향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것들이 스스로 님을 향해 무언가를 말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아, 님은 지금 너무나 잘 하고 계십니다....


댓글목록

우와님의 댓글

우와 작성일

우와... 감사합니다. 저도 힘을 만땅 얻어가요.

Total 1,960건 53 페이지
질의응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920 라벤다 6939 06-07-04
919 사자 6938 11-10-27
918 바람 6938 06-09-04
917 능파미보 6932 09-02-15
916 마니궁금 6930 12-02-25
915 기도 6925 13-04-09
914 김기태 6924 10-03-28
913 무름표 6923 11-11-04
912 myh 6922 14-07-03
911 풀잎 6921 12-02-25
910 어떻게 6920 11-09-09
909 질문 6918 07-09-16
908 김기태 6906 08-06-29
907 산들바람 6906 07-04-09
906 다다 6903 06-08-25
905 산들바람 6902 07-04-30
904 붕붕괜찮아 6901 08-02-26
903 라라라 6900 11-10-29
902 김기태 6899 11-01-07
901 루뜨 6899 08-03-25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5,405
어제
15,721
최대
16,082
전체
3,949,303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