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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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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 댓글 1건 조회 6,633회 작성일 11-07-0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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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성의있는 답변주심에 감사합니다
흔히들 생사해탈한다고 하는데 어떠게 하면 자유롭습니까?
즉 실재하는 진실인 지금 이 순간만을 산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생사라는것이 있다 없다의 이원성에서 나온말이어서 허상인지요
그것도 아니면 우리의 본성이 비존재 즉 무이므로 없다에서 시작하니
생사가 본래 없었다는 뜻인가요?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인식하는 주체로서 항상한다는 말이 맞는지요?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다음은 도신(道信)이라는 열네 살 먹은 소년이 삼조(三祖) 승찬 스님을 찾아가 문답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는 곧 사조(四祖)의 법통을 이어받지요.

  어린 사미승 하나가 슬그머니 승찬의 방으로 찾아와 겁도 없이 물었다.
  “스님, 부처님 마음은 어떤 것입니까?”
  이제 갓 열네 살 먹은 어린 녀석의 물음에 승찬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요놈 봐라, 아직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승찬은 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며 되물었다.
  “네 마음은 어떤 거냐?”
  사미승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선뜻 대답했다.
  “모르겠는데요....”
  승찬이 껄껄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네 마음도 모르면서 부처님 마음은 알아서 뭘 하려고 그러느냐?”

  어린 사미승은 그래도 할 말이 더 남았던지 좀체 물러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더 남은 게냐?”
  승찬이 궁금한 듯이 물었다.
  “예, 스님.”
  “그게 뭐냐?”
  “해탈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허, 요놈 보소.’
  승찬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사미승은 노스님의 그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껌벅이며 쳐다보고 있었다. 한참 만에 웃음을 그친 승찬은 잔잔한 음성으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놈아, 누가 널 묶었더냐?”
  “아뇨.”
  사미승은 엉겁결에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해탈을 하려는 거냐?”
  “......”
  사미승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멍하니 승찬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젠 됐느냐?”
  “예, 스님.”
  사미승은 큰절을 하고는 환한 얼굴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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