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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련에는 구원을 위한 기회가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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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864회 작성일 09-08-2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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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 드립니다.

myh 09-08-21 11:50


저는 48세의 여성으로 남편과 고등학교 2학년인 딸이 있습니다. 질문은 딸아이와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아이는 디자인을 전공하려고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고 또 아이를 지켜보니 미술작업을 할 때 가장 집중을 잘 하는 것 같아 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의 불안입니다. 아이가 공부를 너무 하지 않는 것 같아,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계속 아이에게 간섭을 하게 되고, 영어공부가 안되면 미대는 안 된다는 둥 언어영역과 사탐 영역은 만점에 가까워야 된다는 둥, 너는 주말밖에 시간이 없으니까 주말에는 딴 것 하지 말고 공부해야 된다는 둥 . . . .. 그럴 때마다 아이는 짜증을 내고 힘들어합니다. 믿어야지, 믿어야지, 지가 알아서 잘 할 거야....하다가도 또 불안하고, 저래가지고는 제대로 된 대학을 못갈 텐데 . . . 그러면서도 여름에 휴가겸 캠프를 가서 일주일이나 같이 놀다가 왔습니다. 같이 노는 동안에도 늘 불안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을 이렇게 놀게 해서 되겠나? 안 그래도 놀기 좋아하는 아이를 공부를 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놀기만 하는 캠프에 와서는 . . . 등등. 주말에 아이가 친구들과 논다고 나가서 늦게 들어와도 화가 나고 불안하여 결국 아이를 다그치고 추궁하고 맙니다.

또 하나는 아이가 공부를 안하고 성적이 안나오는 것, 손톱을 물어뜯거나 하는 습관 등이 모두 내 탓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좀 더 현명하게 했다면 아이가 저러지 않을 텐데 . . . 어릴 때 부모가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아닌가? (아이가 어릴 때 남편은 직장이 없고, 제가 집에서 과외를 해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밤에 과외가 끝날 때까지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거나 할머니댁에서 놀거나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잠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고 따돌린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내 아이 편을 못 들어주어서 아이가 기가 죽은 것이 아닌가? (이 일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그 현장을 보았는데도 저는 설마 아이들이 그런 뜻으로 행동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딸아이를 보호해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중학교 때 공부에 대해 좀더 안내를 잘했더라면 . . . 좀더 아이에게 신경을 못 썼던 것이 이렇게 되었나보다 . . .나는 엄마로서 자격이 영 부족한 것 같아 . . . 등등 모든 것이 내 탓인 것 같은 죄책감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화는 내놓고는 화가 안난 척 하느라고 저도 힘들고 아이는 더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도, 아이도 편안할까요?

왜 이렇게 마음이 왔다갔다 할까요? 믿어야지 . . .하다가 또 불안한 마음에 간섭이 나오고 잔소리가 나옵니다. 아이도 불편하고 스트레스가 되는가 봅니다. 자주 우울해 있습니다. 저도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아래 글들을 읽어보니 한 달 간의 실험을 해보자는 조언이 와닿았습니다. 저도 남편과 딸아이를 대상으로 그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실험을 한다면 아이를 아침에 등교하도록 깨우거나, 휴일에 무엇을 하든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TV를 보더라도) 그냥 내 할 일만 하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속으로 화가 나도 그냥 아무 말 없이 화가 난 채로 내가 할 일만 하면 되는 겁니까? 이 불안과 두려움이 해결되면 크게 한발짝 내디딜 것 같습니다. 도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 * *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시련에는 구원을 위한 기회가 숨겨져 있습니다.

딸아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 우왕좌왕하고 불안해하는 님의 힘겨움을 통해서 어쩌면 님이 님 자신을 만나고 성장하고 자유케 되어, 그 자유가 또한 딸을 자유케 할는지도 모릅니다. 진정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면서, 님의 가슴에 와닿았던 ‘한 달 실험’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봅니다.


앞으로 한 달 간 딸아이를 님의 마음에서 완전히 놓아보십시오.

그 한 달 간 딸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든 (휴일에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TV를 보더라도) 기꺼이 내어버려두고, 그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은 때로 도와주기까지 하십시오. 어떠한 간섭도 하지 말며, 엄마의 어떠한 요구도 아이에게 하지 마십시오. 즉, 딸아이를 향한 님의 모든 요구는 내려놓고, 동시에 딸아이를 님의 마음에서 한번 놓아보십시오.


딸아이를 향한 님의 마음의 모든 통로를 막아버리는 이 ‘실험’은 어쩌면 님 자신을 만나게 할는지도 모르며, 엄마의 모든 간섭과 요구로부터 벗어나는 딸아이는 어쩌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을 제 속에서 만날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두 사람 모두를 살리는 일이지요.

딱.한.달.간.입.니.다.

딱 한 달 간만 마음먹고 이 ‘실험’을 해보십시다.

단.한.순.간.만.이.라.도.딸.아.이.를.마.음.으.로.부.터.놓.아.보.세.요.

혹 ‘실험’을 하시다가 의문나는 점이 있으시면 제게 연락주세요.

010-6323-7632 입니다.

함께 ‘실험’해 보십시다.

화이팅!

그리고 '과거'는 결코 '현재'보다 강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 어떤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하고, 또 주의 깊지 못했건 그것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 점을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무리 깊이 팬 과거의 상처도 다 치유될 수 있습니다.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말입니다.

그러므로 다만 이 한 달 간의 '실험'을 마음을 내어 한번 해보십시다.

님은 그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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