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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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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스민 댓글 1건 조회 6,952회 작성일 10-02-0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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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불안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대인공포로 고민한지도 4년이 되었습니다. 대인공포라는 것은 1년 반 전쯤 알게 되었는데요..
우연히 좋은 책과 카페를 만나게 되었고 거기서 배우는대로 노력도 하고,, 그리고 저도 경험들을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기도 했는데요..
특히나 요즘 문득 많이 편해진 걸 느끼고 선생님의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는 책을 읽으면서는 편안한 마음, 울컥한 마음,, 다시 불안한 마음, 여러 마음이 들엇습니다..
저는 이미 한번 대학을 도망쳐나왓거든요..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었다 생각하고 다시 한번 이번에 대학에 들어갑니다... 선생님,, 다신 도망치지 말자고 몇번이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새삼 편안함을 느낄 때면 나도 이제 되겠구나,, 나도 이제 도망치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금의 편안함이 제 착각일까요? 실제로 부딪히면 다시 1년 전의 상황을 되풀이할 것 같아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 자신을 믿으십시오.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지금의 님의 편안함은 착각이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님은 분명 '변화' 했습니다.
다만, 지금의 님의 그 변화와 편안함이 항.상.지.속.되.기.를. 집착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생화(生花)와 조화(造花)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화를 만들 때는 가장 화려하고 예쁘게 핀 순간을 포착해 조화를 만듭니다.
또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 생화인지 조화인지를 도무지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손을 내밀어 잠시라도 만져보기만 하면 금세 생화인지 조화인지가 드러납니다.
조화는 물기 하나 없이 그저 서걱거릴 뿐이지요.
조화는 '생명'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화는 한번 예쁘게 만들어지면 그 예쁜 모양이 항.상.지.속.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명'이 없지요.
생화는 때로 더없이 예쁘게 피기도 하지만, 때로 시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추하게 꽃이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에는 '생명'이 있기에 다시 또 예쁘게 피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 입니다.
항상 편안함이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항상 지속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지금의 그 편안함을 누리십시오.
그런데 때로 그 편안함이 사라지고 다시 불안이 올라오거든
그것 또한 받아들이십시오.
살아있는 '생명'에게 그 양편의 오고 감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다만 어느 하나만을 고집하고 다른 하나는 거부하고 저항하기에, 조화처럼 마음이 죽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님은 도망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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