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이런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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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잎 댓글 1건 조회 6,345회 작성일 09-09-04 00:2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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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진리와 자유는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것 속에 있건만
님의 마음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것 속에 있기보다는 진리와 자유를 얻으려는 쪽에 더 가있음을 봅니다. 즉, 님의 마음은 여전히 ‘상현(尙賢)’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그래서 선생님이 진정한 자유는 구속이 없는 자유가 아니라 구속될 수 있는 자유다, 선생님도 힘들어하고 고민한다, 이런 구절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나도 구속이 되어도 이 구속이 나의 자유에는 영향을 못 미치겠군'라고 생각을 합니다.”라는 대목에서 보면,
저는 그저 그 순간엔 오직 죄어오는 구속감과 힘겨움밖에 없건만, 그래서 단 한 톨의 자유도 그 순간엔 느끼지 못하건만, 님은 “아, 그렇구나. 이 구속이 나의 자유에는 영향을 못 미치겠군”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그 순간에도 님은 ‘자유’를 꿈꿀 뿐 진정 구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또
“삶의 무게를 기피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맞닥뜨리고 마주쳐야 진정한 자유가 온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 '아, 힘들어도 그냥 살아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는 구절에서도 보면,
님은 “삶의 무게를 기피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맞닥뜨리고 마주쳐야 한다.”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읽기보다는 “진정한 자유가 온다.”라는 쪽에 더 마음의 무게를 싣고 있음을 봅니다. 그리하여 “아, 힘들어도 그냥 살아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사실은 ‘맞닥뜨림과 마주침’은 없고 다만 자유를 바랄 뿐인 것이지요.
한 가지만 더 예를 들면, 님은
“내면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진리가 찾아온다 라는 구절을 읽고는 '아 내면적으로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려고 실천을 합니다.”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사실은 그를 통하여 진리가 찾아오기만을 바랄 뿐이지, 진정으로 무위(無爲)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듯 님의 마음은 언제나 ‘지금’보다는 ‘미래’에 더 가있음을 봅니다.
아뇨, 진리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속에 있습니다.
진리니 자유니 하는 헛된 관념을 불어넣는 저의 책을 집어던져버리고, 다만 매 순간의 ‘지금’을 사십시오.
오직 ‘지금’의 부족과 결핍과 구속감과 고통과 힘겨움만 있을 뿐이지, 다른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답변글을 올리고 보니, 님은 처음의 글에서 몇 말씀을 더 올려놓으셨네요....)
지난 3년간 무척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요즘엔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다시 이런 문제들 없이 잘 살아가고 있으시다니,
저도 무척 반갑고 고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님은
"현재 상황에서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주눅이 들고, 마음이 이상해지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행동과 말을 잘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바로 지금의 상황과 온전히 하나가 될 때
님에게는 '비약'이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