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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런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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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솔잎 댓글 1건 조회 6,345회 작성일 09-09-04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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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책을 더 읽으면 앞으로 또 변할수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우선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갑니다. 머리 속으로나 마음 속으로나. 아직 둘을 구별은 잘 하지 못하겠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진정한 자유는 구속이 없는 자유가 아니라 구속될수 있는 자유다. 선생님도 힘들어 하고 고민한다. 이런 구절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나도 구속이 되어도 이 구속이 나의 자유에는 영향을 못 미치겠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삶의 무게를 기피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맞닥트리고 마주쳐야 진정한 자유가 온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 '아 힘들어도 그냥 살아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제 머리가 그렇게 받아들이니까요.
그리고 진정한 자유의 어떤 상을 만들지 말고 더 이상 낳아질꺼라고 생각하지도 말고 뭔가 이상적인 것이 있을 꺼라고 그것을 만지작 거리지 말라는 글을 읽고는 그대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여기 홈페이지에서 성경구절 다시 읽기를 읽으면서 내면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때 진리가 찾아온다 라는 구절을 읽고는 '아 내면적으로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려고 실천을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내면으로 돌리라는 구절을 읽으면 마음을 내면으로 돌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이 오히려 나쁜 영향만 미치는거 같습니다.
우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내면적으로 내면적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배웠던 점들을 그냥 되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조금 의기소침해지고 남을 걱정하게 되고 어떤 말을 들으면 조금씩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성적이 되고 혼자 생각하는게 많아진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힘들어도 이런 문제들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요즘은 다 괜찮은데 마음이 자꾸 막힌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떻하죠?
선생님이 편하게 말해보라고 하셔서 다시 글을 적어봅니다. 요즘은 다시 이런 문제들 없이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제 3년간의 행방을 제 블로그에 글로 적어서 정리도 해 보았고 남들에게 감사하다 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3년전 문득 찾아온 우울증때문에 고생하고 삶의 진로도 크게 바뀌고 삶도 크게 나빠지고 했는데 이제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이제 정신분열증으로서 부터도 벗어나는 중이고 제 삶을 다시 찾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더 해주실 말씀은 없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더 좋아지는거 같습니다만 현재상황에서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주눅이 들고 마음이 이상해지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행동과 말을 잘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거인거 같습니다. 선생님 저도 선생님처럼 비약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최고로 좋겠죠. 하지만 제 주위에는 비약 없이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사람들도 저 처럼 고민하고 고뇌하고 할까요? 하겠죠. 하지만 최소한 사람을 만나고 나서 잘 했는지 잘 안했는지 전전긍긍 하고 있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그들이 삶을 더 잘 사는거 같고 저도 욕심이 있어서 그런지 저의 삶의 질을 최대로 올려주기 위하여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뵙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사실 무슨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고요 그냥 선생님처럼 되면 아주 아주 좋을꺼 같아서 입니다. 저 사실 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비록 3년동안 많은 안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느 시에서도 말하듯이 행복과 기쁨은 일시적인 것이고 눈물이 인생의 진정한 열매라고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전 지난 3년을 특히 원망하거나 싫어하지 않습니다. 왜냐.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미쳤거든요. 모든 것에 불구하고 전 현재 상황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책을 찾은건 제가 정신이 제정신이 아니었을때입니다. 아마 그때가 우울증에 걸렸다가 대마초를 피게 된 후로 부터 우울증으로 부터 조금씩 벗어났을 때였을 겁니다. 담배도 많이 피고 그때 최고로 아마 삶을 잘 누렸던거 같네요. 이상한 점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때는 사람도 잘 만났고 친구들도 잘 만났고 별 큰 문제도 없이 잘 지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잠시, 대마초를 많이 핌으로 해서 정신이 다시 이상해 지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더 안 좋아 졌죠. 우울증으로 부터 좋아진 상태에서 선생님의 책을 일고 그 뒤로 대마초를 핌으로 해서 잊어버리게 된 거죠. 여하튼 이렇게 선생님의 책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잘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선생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려고 하게 되고 이게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거 같습니다. 그럼 선생님의 책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실천을 하면 안 되는거 같은데 단순히 정보를 주는 책인가요? 어떻게 읽어야 하죠. 제가 궁금한 점은 이거입니다.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부리며 살았나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진리와 자유는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것 속에 있건만
님의 마음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것 속에 있기보다는 진리와 자유를 얻으려는 쪽에 더 가있음을 봅니다. 즉, 님의 마음은 여전히 ‘상현(尙賢)’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그래서 선생님이 진정한 자유는 구속이 없는 자유가 아니라 구속될 수 있는 자유다, 선생님도 힘들어하고 고민한다, 이런 구절을 읽으면 '아 그렇구나. 나도 구속이 되어도 이 구속이 나의 자유에는 영향을 못 미치겠군'라고 생각을 합니다.”라는 대목에서 보면,
저는 그저 그 순간엔 오직 죄어오는 구속감과 힘겨움밖에 없건만, 그래서 단 한 톨의 자유도 그 순간엔 느끼지 못하건만, 님은 “아, 그렇구나. 이 구속이 나의 자유에는 영향을 못 미치겠군”라고 생.각.을.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그 순간에도 님은 ‘자유’를 꿈꿀 뿐 진정 구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삶의 무게를 기피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맞닥뜨리고 마주쳐야 진정한 자유가 온다 라는 구절을 읽으면 '아, 힘들어도 그냥 살아야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는 구절에서도 보면,
님은 “삶의 무게를 기피하지 말고 자신의 삶의 무게를 맞닥뜨리고 마주쳐야 한다.”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읽기보다는 “진정한 자유가 온다.”라는 쪽에 더 마음의 무게를 싣고 있음을 봅니다. 그리하여 “아, 힘들어도 그냥 살아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사실은 ‘맞닥뜨림과 마주침’은 없고 다만 자유를 바랄 뿐인 것이지요.

한 가지만 더 예를 들면, 님은
“내면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진리가 찾아온다 라는 구절을 읽고는 '아 내면적으로는 아무 짓도 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려고 실천을 합니다.”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사실은 그를 통하여 진리가 찾아오기만을 바랄 뿐이지, 진정으로 무위(無爲)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렇듯 님의 마음은 언제나 ‘지금’보다는 ‘미래’에 더 가있음을 봅니다.
 
아뇨, 진리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 속에 있습니다.
진리니 자유니 하는 헛된 관념을 불어넣는 저의 책을 집어던져버리고, 다만 매 순간의 ‘지금’을 사십시오.
오직 ‘지금’의 부족과 결핍과 구속감과 고통과 힘겨움만 있을 뿐이지, 다른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답변글을 올리고 보니, 님은 처음의 글에서 몇 말씀을 더 올려놓으셨네요....)

지난 3년간 무척 마음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요즘엔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다시 이런 문제들 없이 잘 살아가고 있으시다니,
저도 무척 반갑고 고맙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님은
"현재 상황에서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주눅이 들고, 마음이 이상해지고,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제가 행동과 말을 잘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바로 지금의 상황과 온전히 하나가 될 때
님에게는 '비약'이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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