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고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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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댓글 1건 조회 7,274회 작성일 10-12-31 19:2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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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참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기만 해도 참으로 많은 에너지들을 되돌려받을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제가 지리산에 들어갈 때만 해도 저는 스스로에 대해
인생을 참 진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 참된 진리를 찾는 사람, 겸손한 사람,
삶의 진정한 가치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과의 대화 속에서 문득 알게 된 저의 진실은
30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진실해본 적이 없는 사람, 온갖 가식과 위선으로 떡칠이 된 사람,
한없는 오만으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판단하는 사람, 삶의 진정한 가치와는 구만팔천리나 동떨어진 사람이었습니다.
그 대화 속에서
나 자신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문득 발견하고는....참 많이 울었습니다....
서른 네 살 때 크게 한번 눈을 뜨고는
저는 적어도 저의 문제는 다 해결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도덕경을 강의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4년 동안 경명여고에서 근무하면서
내 안에 어릴 때의 상처로 인해 성장이 멈춘 '내면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안에 그런 아이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면서 저는 정말정말 많이 아팠습니다....
저의 삶은 그렇게 저 자신을 알아가면서 조금씩 자유해 갔습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제게는 그렇듯 참 구체적이었습니다.
예기치 않게 내면에서 불쑥불쑥 올라오는 설명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들이
단 한 순간도 나 자신에 대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그것이 결국엔 나 자신을 알게 하고, 또한 나 자신을 자유케 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