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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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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555회 작성일 08-10-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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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질문 드립니다.. ^^

bornagain 08-10-10 00:51


안녕하세요..가을이 깊어가네요..선생님 가정에 행복과 사랑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립니다..질문이 있어서.. 또 글을 올립니다. 대인관계 즉.. 사람과 사람 사이 문제입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불안을 가지고 살잖아요. 불안이 삶의 에너지이고, 원동력이자..불안을 받아들이고 사는 게 진리라고 하잖아요..그런데.. 대인관계에서.. 너무 불안하면..히스테리, 대인기피, 대인공포증, 은둔형 외톨이 등으로 변해 병적으로 힘들어지잖아요..정신적, 육체적인.. 불안과 고통을 받아들이는 게 진리하고 하는데요..대인관계에서 불안을 심하게 느끼며 사는 사람은..어릴 적이나 평소에 사랑받지도 인정받지도 못해서..오히려 남(친척, 이웃, 친구)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남들에게 무시당해도 아쉬운 소리도 못하고, 안 좋은 소리 들어도 속으로 꾹 참음으로 마음앓이 하며 항상 법 없이 착하게 산다는 소리를 듣는 거 같아요..그렇다면.. 아예.. 남들로부터..사랑받고 인정받겠다는 마음을 버리거나 끊어버리면 고통과 불안에서 해방이 될 수 있을까요??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추신) 다음에 언제 책을 출판하실 건가요.... 선생님의 새로운 책이 궁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 * *


안녕하세요?

다시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마음의 힘겨움을 깊이 이해합니다.

그 마음의 짐 진심으로 나눠 지고 싶습니다.


그런데 님의 말씀처럼, 진실로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겠다는 마음을 버리거나 끊어버릴 수> 있다면, 그래서 남들에게 무시당했을 때 그들을 향해 ‘분노’할 수 있고,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속으로 꾹 참는 것이 아니라 ‘싫다!’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래서 매 순간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마음 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들 편에 서서 그것들을 믿어주고, 그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줄 수 있다면, 님은 진실로 머지않아 마음의 고통과 불안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주눅들어온 사람일수록 그렇게 하기가 참 힘이 들겠지만, 그래도 님의 말씀처럼,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겠다는 마음을 진실로 버릴 수 있다면 그것은 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하다못해 자신을 ‘실험’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남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겠다는 마음을 버려보자...”라고 마음먹은 다음, 삶의 순간순간 자신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과 느낌들에 더 섬세하게 귀를 기울여주고, 자신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들을 더욱 주의 깊게 들어주며, 어느새 남들을 의식한 어떤 행동과 몸짓들을 또 하게 되더라도 대뜸 정죄하거나 미워할 것이 아니라, 아직은 그럴 수밖에 없음을 깊이 이해해주고, 그런 자신을 따뜻이 보듬어주는 겁니다.


그렇게, 지금껏 누구보다도 싸늘하게 외면하고 등돌렸던 자기 자신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마주보며 맞닥뜨리며 보듬으며 싸안으며, 그렇게 낱낱이 자신을 만나주다 보면 어느새 님은 님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서, 조금씩 님의 마음이 만들어낸 그 오랜 굴레와 구속으로부터 자유하게 될 것입니다.


님이여.

진실로, 자유에 이르는 다른 길이 없답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아서 자신의 빈 마음을 채우려 할 것이 아니라,

그 빈 마음을 자신 스스로가 만나고 껴안으며 사랑하는 길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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