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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어서 또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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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이 댓글 1건 조회 6,208회 작성일 09-11-1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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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안 좋으신데 진심어린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하나...
헷갈리는 것이 있습니다.
상처를 당당히 드러내는 것과 상처가 있는 모습을 깊이 품고
받아들이는 것.
그 둘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께서 상처를 당당히 드러내는 것은
저항이라고 하셨는데..
상처가 있는 모습을 깊이 품고 받아들이게 되면..
자연히 상처로부터 풀려나..상처가 올라오면 올라오는데로..
살면서 자유하게 되고..상처로부터도 당당해 지지 않을까요?
저와 굉장히 비슷한 애가 있는데요..
그애는 자신의 상처와 하나가 되고..
굉장히 자유로워 졌어요.
상처가 있는데도..다른 사람의 거절에 신경쓰지 않고
그 주눅듬, 경계하는 눈빛,힘빠진 눈빛들도
당당히 드러내어서...그 표정들이 오히려 당당해 보이기 까지 해요..
그리고 그애는 예술에 끼가 많은 애라서..
음악, 미술,퍼포먼스 등등으로 자신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예술로서 상처를 회피하고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도..이미 그러한 자신의 모습과 하나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 애에겐 회피와 수치가 없어요..
수치심이 올라오는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내기 때문에..
그애가 참 부러워요.
저 역시 속에서는 그애와 굉장히 비슷한데..
저는 속으로만 안고 있고 겉으론 평범한 척, 조용한 척...
가면을 쓰고 다녀서 너무 힘드네요..
근데 그 애 역시 저와 비슷했는데...
어떤 상실의 사건이 있고나서 오랜시간 고치속에
머물러 있다가 깨고 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선생님께서 순간 순간 성성히 올라오는 상처의 몸짓들을 품으라고 하셨는데
남들앞에서 그러는 것이 좀 무섭습니다.
전 집에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좀 많이 다른데요..
밖에서는 성성히 올라오는 상처의 몸짓들을 억압하고..일부러 밝은 척하거나
당당한 척하고 이지적인 척합니다.
반면
집에서는 제 감정이 올라오는 대로 내버려 두어서 상처받은 애기같이 행동하기도 하고..
바보같이 굴기도 합니다.그리고 반항적으로 사나워 지기도 하고요..
[저희 부모님은 이러한 저의 모습을 그냥 내버려 두시거나 화내시거나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제가 진정으로 품게 되고 밖에서도 그 모습이 올라오고 만나는 것이
좋은건가요?그게 정말 자유하는 건가요?
진정으로 제 마음속에서 상처를 가슴깊이 품게 되었을때
그 상처로부터 자유하게 되고 남들 신경,눈치는 자연히
안 보게 되고 이러한 모습의 거절의 두려움으로 부터도 해방 되는 건가요?
의식적으로 남들 눈치보지 말자..내 상처를 품자..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가슴깊이 품을 줄 알아야 하는 거겠죠..?
그럼 답변 부탁드릴게요~~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건강 빨리 나으세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사무엘상 16:7)라는 말씀처럼,
중요한 것은 사람의 속 중심(中心) 입니다.
마음 속 중심으로부터의 인정과 시인이 있다면
상처를 당당히 드러내는 것과, 상처가 있는 모습을 깊이 품고 받아들이는 것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 속 중심에서의 인정과 시인이 없다면
상처를 드러내는 것과 드러내지 않는 것, 그 모두는 다만 '모양'만 다를 뿐
상처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이요 거부이며 부정(否定)의 몸짓일 뿐입니다.

그런데 만약
진실로 마음 속 중심에서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였다면
때때로 당당하지 못하고 여전히 남들의 눈치를 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도
그것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냥 아파할 것입니다.

상처를 받아들이는 것과
당당해지는 것은
늘 일치하는 일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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