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거듭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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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5,956회 작성일 21-03-13 11:30본문
반갑습니다.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한적한 시골에 터를 잡고 본격적으로 선생님의 가르침을 스스로 터득하는 그 자체로 거듭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는 말씀을 들으니, 문득 성경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어느 날 ‘니고데모’라 하는 유대인의 관원(官員)이 밤에 예수를 찾아와 ‘거듭남’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그때 예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기이히 여기지 말라.” (요한복음 3:1~7)
이때 ‘하나님 나라’를 다른 말로 하면 ‘도(道)’, ‘진리’, ‘불법(佛法)’, ‘삶의 실상(實相)에 대한 깨달음’, ‘참나(眞我)’ 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 삶에는 분명 ‘거듭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하면 아주 작습니다.”라는 칼릴 지브란의 말처럼, 삶에는 그저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무상(無常)한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늘 변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 불변(不變)하고 영원한 참된 ‘무엇’이 항상 있습니다. 항상 있기에, 어느 순간 문득 그 ‘무엇’과의 접촉이 일어나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완전히 바뀔 때, 그것을 우리는 ‘거듭남’이라고 표현하지요.
삶은 언제나 온갖 형태와 모양으로 그 '거듭남'의 세계, 그 실상(實相)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답니다.
님이 갑작스럽게 진단받은 그 ‘혈액암’이라는 형태로도 말입니다.
님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물론 전부 다 중요하지만 저에게 있어 먼저 권하고 또한 꼭 필요로 요하는 경전은 어느 것인지?”
예, 님에게 꼭 권하고 싶은 경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님 자신입니다.
세상의 모든 경전은 죽은 ‘문자’로 되어 있지만, 님은 지금 이 순간 생생히 살아 있는 경전입니다. 그러므로 ‘밖’에 있는 경전이 아니라 ‘안’으로 눈을 돌이켜, 님 자신을 보십시오. 진정한 ‘거듭남’의 길은 님 안에 있답니다.
때마침 님은 한적한 시골에 터를 잡으셨군요!
하늘은 님에게 혈액암이라는 형태로 ‘거듭남’의 기회를 주셨고,
님은 또한 스스로 한적한 시골에 그 터를 마련하셨으니,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善)을 이룰 것입니다.
님은 그리고 우리 모두는 생로병사(生老病死)에 물들지 않는 영원하고 무한한 존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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