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식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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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렇게 댓글 1건 조회 9,588회 작성일 20-07-15 20:07본문
그러다 화병이 와서 이제는 다 표현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피해의식이 있었는데,, 이제 억압하려는 태도를 놓아버릴려고 하니 피해의식이 다시 떠오르는것 같아요.
예를들면 버스를 타면, 요새 더운데 에어컨이 약하게 켜져 있으면 기사한테 가서 더 세게 틀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게는 제가 보는 앞에서 에어컨을 올리는 제스쳐를 보여주는데 어떤 기사님은 일단 가서 앉으라고 합니다. 더 세게 틀어줄테니 앉으라고 합니다.
가서 앉았는데 바람이 쫌 시원해진것 같다만 그래도 " 이 기사가 틀어준다고 해놓고 내가 가버리니 그대로 놔둔거 아니야 날 속이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시 가서 켠거 맞아요??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깁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막 싸움이 일어날 것 같고
제가 대담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긴장이 되는데도 안물어보면 속에서 저자신을 몰아부치는 목소리가"그런것도 못 물어봐? 또 예전처럼 쭈그리로 살거야?"
이렇게 충동질을 해서 가서 다시 물어봅니다. 에어컨 더 세게 켠거 맞냐고요? 기사님이 더 세게 틀었다 이렇게 대답을 해 줍니다.
그래서 안심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또 잠시.. 제 눈으로 확인을 안해봤으니 확인을 해보고 싶습니다. 과연 에어컨 단계가 올라갔는지...
그래서 다시 가서 켠거 맞는지 확인합시다. 이렇게 물어보고싶어요.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했어요.. 그러면 진짜 싸움나고 그럴까봐요..
이런식으로 요새 버스탈때마다 그런 충동이 생겨 골치가 아픕니다.
비단, 버스탈때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대화를 할때도 제가 얘기를 하면 상대방이 맞장구 쳐준다고 음음.. 이러면 저는 이게 반말로 저를 무시하는걸로 들리고 막 따지고 싶고 그런 충동이 들어요..
이 마음들의 끝을 제가 확인해봤는데. 속에서 이런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으니 언제는 이 감정속에서 이런 마음이 떠올랐어요.
왜 나를 무시하냐?? 왜 나를 인정을 안해주냐?? 이런 마음이었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여러 안좋은 일을 겪고 무시도 많이 당하니,, 이런 마음이 쌓였던 거겠죠..
이 마음을 가지고 계속 살자니.. 속에서 저를 충동질을 하고.. 그렇다고 밖으로 표출하자니 마주치는 사람마다 싸울것 같고 그건 너무 무섭고..
그런데 그렇게 뭐 싸워야 다음길이 열린다.. 이렇게 속에서 꼬드기는 소리도 있어서 이게 막 진짜 같기도 하고요
표출을 안하자니 속이 답답해지고.
그렇다고 그 무의식에 있는 무시당해서 상처받은 마음만 콕 집어서 해소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참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를 빌리고 싶어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님의 눈을 '밖'이 아니라 님 자신 '안'으로 돌려서, 님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들이 올라올 때 그것들을 그.냥.가.만.히.지.켜.보.기.만. 해보세요.
왜냐하면 님의 눈은 지금 너무 '밖'으로만 향해 있어서 님 '안'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너무 어둡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 기사가 틀어준다고 해놓고 내가 가버리니 그대로 놔둔거 아니야? 날 속이는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
그.런.생.각.이.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며. 그냥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보세요.
또
그래서 다시 가서 "켠거 맞아요?"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생길 때에도
그.런.마.음.이.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며 그냥 그 생각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해보세요.
또
그렇게 안 물어보면 속에서 자신을 몰아부치는 목소리가 "그런 것도 못 물어봐? 또 예전처럼 쭈그리로 살거야?"라는 충동이 일어날 때에도
그.런.충.동.이.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며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고,
기사가 실제로 에어컨을 더 세게 틀었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도
그.런.확.인.욕.구.가. 님 '안'에서 맹렬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그냥 알아차리기만 해보세요.
또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도 제가 얘기를 하면 상대방이 맞장구 쳐준다고 음음.. 이러면 저는 이게 반말로 저를 무시하는 걸로 들리고 막 따지고 싶고 그런 충동이 들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 순간에도 실제로 어떤 액션을 취하지는 말고, 그.런.충.동.이.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단지 알아차리고 있기만 해보세요.
그렇게 님의 눈을 님 자신에게로 돌려서 님 '안'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생각과 감정, 충동들에 대해 깨어있을 수만 있다면,
그런 생각과 감정과 충동들이 님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며 그저 그것들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님의 모든 괴로움과 고통은 조금씩 잦아들고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마음먹고 한번 해보세요.
한번도 해보지 않던 일이라 처음엔 잘 안되어서 조금 힘들지라도 님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자꾸 알아차리려고 하다 보면
단지 그것만으로도 님은 마음의 그 오랜 힘겨움으로부터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