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개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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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9,132회 작성일 11-02-21 22:49본문
안녕하세요?
저의 1주일 간의 ‘실험’ 제안에 선뜻 마음을 내어 님 자신을 실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게 한번 해보셨으니까, 그리고 님은 스스로 ‘실패’했다고 말씀하시니까
이번에는 좀 더 밀도를 높여서 실험을 ‘성공’해 보십시다.
어때요, 괜찮겠지요?
앞으로 한 달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실험을 한번 해보십시다.
실험 방법은 전과 같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만 염두에 두면 되겠습니다.
1.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일주일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잠도 실컷 자고 나가기 싫으면 나가지도 않고 책도 안보고 컴퓨터도 안하고 그렇게 지내보았습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셨었지요. 참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게 한 달간 책도 읽지 말고, TV도 보지 말고, 컴퓨터도 하지 말고, 자고 싶으면 실컷 자고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실험’을 해보십시다.
2. 또 님은 “그냥 무기력한 채로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 그런 느낌? 현실을 도피하는 듯한..”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한 달간 아무것도 안하기’는 현실 도피가 아니라, 단지 ‘지금’을 실험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우선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3. “그래서 일주일간 잘 자고 잘 먹고..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자니 답답할 땐 제 생각들을 글로도 써보고..그렇게 일주일을 지냈는데...”라고 님은 말씀하셨네요. 잘 하셨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험’을 하는 가운데 님 자신에 관한 생각들을 글로 적어보는 것은 마음껏 해보십시오. 기왕에 적을 거면 아예 깨끗한 대학노트 한 권을 준비하셔서 생각나는 대로 꼬박꼬박 적어나가면 더욱 좋습니다.
4. “제가 '점 하나 찍기'를 실패한 것 같습니다. ㅠㅠ 음.. 변한 게 없다구 해야 할지..”라고 말씀하셨는데, 아뇨, 이 점은 꼭 명심해 두셔야 합니다. 이 실험은 ‘변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만 ‘지금에 있기 위한 실험’이라는 것을요. 따라서 ‘변화’를 바라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오직 ‘지금’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5. “시험공부를 하든 학교를 다니건 공부를 하든 먹고 살려면 이렇게 집에만 있어서 편할 순 없는데,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현실을 생각하면 여전히 도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셨는데, 아뇨, 온전히 ‘지금’ 속에 머무르는 이 실험을 님이 훌륭히 마치고 나면(때가 되면) 님은 힘차게 현실 속으로 걸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우선 이 '실험'에 집중해 보십시오.
6. 마지막으로 님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막 입시 때문에 경쟁하고.. 그런 것도 그렇고, 내가 뭔가 '하게' 되면 나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질책하고 반성하고 점검하게 되는...그런 게 너무 끔찍하고 싫습니다.. 그래서 계속 현실도피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님이 이 실험을 ‘성공’하게 되면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고 다만 님 자신을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돌아와 있을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고 살아있음을 기뻐하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아, 가슴 벅차지 않나요?
이런 '무위(無爲) 실험'을 앞으로 한 달간만 저랑 같이 해보십시다.
한번 해보셨으니까 님은 잘 하실 겁니다.
우리 '마피'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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