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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도인행세를... 선생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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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ntrust 댓글 0건 조회 7,012회 작성일 11-01-2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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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꾸벅.
뭔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자판을 두들겨 보려고 했지만, 무엇이 궁금한지에 대해서조차도 아직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음을 알게됩니다. 뭔가 궁금해서 글을 쓰고 있는 건지, 아님 저의 생각을 토로하려고 글을 쓰고 있는지 애매하게 될까봐 우선은 메모장에 글을 쓴 다음에 '자유게시판'에 올릴지 '질의응답'에 올릴지를 정해야 할 듯 하네요. 우선 생각의 표면에서 부터 안쪽으로 파고드는 방식으로 한번 써볼게요.
우선은 기독교에 대한 불만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불만이라기 보다는 교회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집합에 대한 불만이라고 표현하면 더 정확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과 다른 수행체계에서의 깨달음 혹은 진리 라는 것이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교회를 다니기전에 불교, 명상, 라마나 마하리쉬, 대행스님 등등에 관심있어 책도 읽고 절에 다녀보기도 하고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해보고 했던 그러한 저의 배경이 아마도 무심결에 교인들이 말하는 하나님이 제가 늘상 갈구해오던 근원의 진리와 동일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됩니다. 어떠한 인연에 의하여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기독신앙을 해보고자 했는데, 교인들이 말하는 그 하나님과 제가 생각하는 하나님이 아마 다르지 않을까 라는 의심이 생겨났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맞지 않는 부분들이 나오게 마련이니깐요.
예를 들자면, 저의 생각에는 자신의 마음이 근원의 진리로 향할 때 향하는 그 마음이 대상인 진리와 다르지 않는 고로 마음이 진리를 향하는 그 자체로서 원리이자 방편이 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만, 교인들은 이러한 저의 믿음에 낯설어하고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또한 예수는 그 진리를 몸소 증득하신 스승의 개념으로서 저는 접근하고 있습니다만, 그들은 예수라는 통로를 거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심부름하는 아이보고 건너마을 어른께 말씀을 전하라고 했더니만, 보낸 아이도 없고 건너마을 어른도 없더라'라고 하는 말씀을 저는 이해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꽂을 때 마음 어디에 꽂아야할지에 대해서 저는 자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틀림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죠.
교인들은 참으로 무지해 보입니다. 그들이 무지하다고 생각하면 제가 알려주고 전달해주면 되는데,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기독교 자체적인 독트린으로 완전무장된 그들의 생각속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저는 비난합니다. 샤머니즘 따위를 종교라고 부르는 그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비난이 첫번째고, 기독교가 지금껏 양산해낸 수없이 많은 겉 행위와 속 마음이 다른 위선자들에 대한 비난이 두번째입니다. 그저 시험합격과 재난이 닥쳤을때 기적적인 해결 등에만 국한된 철저한 기복신앙은 그들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 결과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저의 문제를 이야기할게요. '교인들은 참 무지하다'고 생각하는 저의 오만함을 제가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기독교 신앙을 하게된 제가 그들이 믿고있는 기본 교리를 우습게 생각하고있으면서 제가 교회를 다니고 있자니 저도 다름 아닌 위선자라는 자기증명을 거듭할 뿐인데서 오는 괴로움이 있고요. 저 또한 내면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아닌데 교인들이 내면의 문제를 해결 못함을 비웃는 마음 밑바닥 우월감/열등감이 있습니다. 이 열등감은 저보다 더 모르는 교인들이 오히려 은혜받고 행복한 모습이 될 때 더 심각해져서 그들 얼굴에 비친 행복을 사기라며 마음으로 무시하고 다닙니다. 이러한 저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돌이켜 볼 때 더이상 교인들을 비난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되어 그나마 다행인 것 같은데요.
마무리 지으면서 궁금함을 좁혀 말씀드리자면, 정녕 기독교에는 내면의 문제를 직통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냐는 것이죠. 김기태 선생님의 통찰에서 나온 성경의 해석을 통해서 보면 속이 시원합니다. 하지만 교회내에서는 아무도 성경을 그렇게 해석하는 사람이 없기때문에, 기도시간에 자신의 구겨진 마음을 '안아주기' 하고 있으면 마치 이단이 된 느낌이 됩니다. 성경의 언어를 빌렸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방법을 하고 있게 되는 것이 문제이죠. 김기태 선생님의 방법이라면 소위 교인들이 말하는 '예수 아니고는 천국에 못간다'는 공갈에 속을 필요 없어서 좋지만, 그들과 함께 교제하며 마음을 나눌때 항상 문제가 된다는 거죠.
저의 문제가 위와 같다면, 누구는 교회 때려치우고 '지금 여기'방법으로 하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저의 입장은 그게 아니라서 두루 알고 계신 선생님의 자문을 구하는 것입니다. 참 글이 두서 없고 문장 사이가 단단하게 조립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두루 많이 겪으신 선생님께서 이런 문제를 한번쯤 다뤄보셨을 줄로 알고 질문을 드립니다.
결언하여 질문드리면, (1) 저는 교회를 다녀야 한다. (2) 교회에서 가르치는 거 엉터리라고 저는 생각한다. (3) 주위의 교인들한테 뭔가를 알려주려고 하니 씨도 안 먹힌다. (4) 그렇다고 예수가 그랬듯이 예루살렘 성전의 좌판을 뒤집어 엎으며 제가 생각한 진리를 설파할 자신감도 한소식한 것도 없다. (5) 그래도 여전히 교인들 보다는 입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6) 겉으로는 미친듯이 소리내어 기도하면서(교인들이 큰목소리로 방언기도하는 것을 말함) 속으로는 내 실속을 챙기는 김기태 선생님의 방법을 따르는 후루꾸 교인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 (7) 선생님의 방법과 교인들의 방법을 융합한 저 나름의 방법을 구하고 있다.
혜안으로 저의 고민의 실체를 헤아려주시고 또한 제가 처한 현실적 상황에 대해서 '인생선배'로서의 도움말 혹은 테크닉의 문제라면 테크닉을 주시면 너무너무 감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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