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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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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562회 작성일 06-08-2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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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당장 선생님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지...항상 고뇌하고 갈등하고 괴로워하면서 조금씩 변해가야 하는 건지...제가 지금 당장 자유의 길로 접어들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라구요.

그런데 님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저도 때로 갈등하고 고뇌하고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면서 살아가거든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집사람과의 종교적인 갈등 문제와, 고부(姑婦)간의 갈등 사이에서,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또한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집필작업이 마음만큼이나 술술 나와주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답답함과 깝깝함 때문에 때로 힘들어할 때가 참 많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님의 말씀처럼 분명 자유합니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요?
님은 '구속이 없는 자유'를 찾지만, 저는 '구속될 수 있는 자유'를 누립니다.
님은 구속이 없는 곳에서 삶의 '진정한 힘'을 갈구하지만, 제게는 '구속될 줄 아는 힘' 속에서 진정한 자유함을 느낍니다.
'자유'는 구속 ― 님이 말씀하신 고뇌, 갈등, 괴로움 등등 ― 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구속에 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구속이 없기를 바라는 한 결코 자유를 맛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유는 구속과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괴롭고 힘든 건 우리가 자유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자유에 관한 그와 같은 잘못된 관념과 상(相) 때문입니다. '자유'란 있거나 없거나 한 무엇이 아니며, '구속'에 영향받지도 않습니다. 즉, 그 어떠한 구속도 모두가 자유 안에서의 일이라는 것이지요.
님은 "지금 당장 자유의 길로 접어들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하고 물으셨습니다.
아뇨, 님은 이미 자유합니다. 고뇌하고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그대로 말입니다.
다만 님은 그 모든 것들이 사라진 상태를 자유라고 생각하고는, 오직 그런 자유만을 구하니, 그게 바로 님의 자유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자유는 구하거나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자유에 관한 잘못된 상(相)들이 사라질 때, 이미 이대로가 곧 자유임을 깨닫게 되는 무엇이랍니다.


* * *
자유를 얻기가 왜 이리 힘든가요?
김재영 06-08-21 19:38

선생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고마운 답변들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왜 이리 자유로 이르는 길이 힘들고 어려운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당장 선생님처럼 자유롭게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인지...항상 고뇌하고 갈등하고 괴로워하면서 조금씩 변해가야 하는 건지...제가 지금 당장 자유의 길로 접어들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면????(아....괴롭다)))=if(나=아무것도 하지 않기, 자유, 구속)
그냥 넋두리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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