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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염없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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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학빈 댓글 1건 조회 7,514회 작성일 08-09-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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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어느분의 소개로 방문하여 이렇게 글로나마 뵙게 되네요.
그저 당신으로부터 이해와 격려와 조언을 얻기 위해 본인의 신세를 한탄해봅니다.
무엇부터 말씀을 드려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네요. 워낙 글재주가 없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제 소개부터 올리겠습니다. 올해 나이 31살, 현재 경기도 양주에 살고있고 이쁜 딸아이(17개월)와 와이프와 함께 처가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통영입니다. 서울 종각에 있는
선박회사에서 일을 하고있습니다.
통영에서 대부분 어린시절을 보내고 해양대학을 졸업하고 항해사로써 전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도 배를 타셨으니까 뱃님의 비애를 어느정도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님의 살아온길을 읽어 보았는데 어쩌면 저와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는거 같아 기뻤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20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부터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거같습니다. 제 자신이 뭐그리 뛰어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뒤떨어지는 사람도 아닌 그저 대학을 나오고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범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님처럼 항상 떠돌아다니는것을 즐기기보다는 일종의운명인가 봅니다. 역마살이 끼어서인지 항상 집을 떠나서 생활을 했어야했습니다.
진리에 대한 목마름으로 많은 종교와 비문을 접해보기도 했습니다. 교회도 열심히 다녔고.
이게 아니다 싶어 그때부터 불교(불교대학생연합회회장역임), 증산도(그냥답습정도), 대순진리교(잠깐 접해보았음), 단학(요즘에 단월드라고 명칭이 바뀌었음)에서 사범생활을 2년정도 했고. 주역, 명리학을 독학하기도 했으며, 하물며 외계인숭배종교(라엘리안무브먼트)에도 관심을 가져본적이 있었습니다. 이정도면 저도 공부는 짧지만 최소한 뭔가를 깨달아볼려는 몸부림은 쳐본 것으로 판단됩니다.
항해사 생활을 마치고 육상에 발을 디디면서 아내를 만나게 되었고.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아내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라 반드시 교회를 다녀야된다는 조건을 약속하고 결혼승낙을 받아야했습니다. 그때는 사랑에 눈이 먼지라 뵈는거 없었죠. 당연히 그까짓 교회 못다니겠냐고 으름장을 놓았고 위풍당당하게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 마음이 넓어 교회를 충분히 포용할수 있다는 어릭석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죠
하지만 날이갈수록 교회에서의 저의 입지가 굳어져만 갔고. 교인들과 가족들은 저에게 정말 많은 감투를 쥐어주었습니다. 전 솔직히 결단력이 약해서 그저 시키는대로 순종했습니다. 그것이
나로서는 관용이라고 생각했던거죠. 물론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믿지않았고 아니 믿을수가 없는 것이라 봐야겟습니다. 권력의 사와 무수한 교인들의 술수와 착각으로 점철되어 2천년의 역사를 속여온 인류최대한 집단사기극에 놀아날 저가 아니었던거죠. 그게 진실이아니더라도 저는 적어도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시각을 바로잡아야한다고 생각했던 한사람이었던거죠. 잘아시겠지만 깨어있는 목사들로 인하여 초기교회에 영지주의로 되돌아가자는 움직임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는 정도는 저도 인지하고 있는바였습니다. 저는 그들이 진정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기득권교회세력들로 인해 그들은 이단으로 전략해버린거죠.
애기가 길어졌습니다. 날이갈수록 저는 가치관의 혼돈을 겪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또한 일종의 공부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난 세월을 견뎌내었습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구요. 난 아무나 할수 없는 경험을 겪어본 운좋은 놈이구나라고 그렇게 내자신을 합리화시켰습니다.
그래도저도 사람인지라 이제는 제 스스로가 감당할수 없는 슬픔에 잠겨버렸습니다. 아내에대한 사랑도 잃어버렸습니다. 전지금 아내를 조금도사랑하지 않습니다.내가 왜 이런여자랑 결혼을 하게 되었는지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성격차이가 큰거같습니다. 거기에 종교적인 문제까지 겹쳐지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하루하루를 그저 바람에 부는 갈대처럼 이러저리 흔들리며 맥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월아 나월아 하면서 아무런 목표없이 다늙은 노파마냥 멍하니 시간을 때우고 있습니다. 한심스럽죠. 제가 정신병에 걸린건 아닌지 다신한번 의심히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지극히 정상입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다시 옛날의 그 열정을 되찾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너무도 많습니다. 자식., 아내 부모님...
저도 잘알고 있습니다. 이모든것이 완벽하다는것을. 이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내자신도 완전하다는것을. 세상엔 모든것이 우연으로 된것은 없다는 것을. 정말 너무도 잘알고 있습니다. 단지 머리로만. 가슴이 아닌 머리로만 말입니다..
두서없이 많은 긁적거렸습니다. 님도 어느정도 제자신의 입장을 이해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제글을 그저 가슴속에 담아두지 마시고.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시다면 단 한줄이라도 저에게
해답의 열쇠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 해답도 제가 찾아야하겠지만 전 나약합니다. 제 스스로가 저를 나약한 사람으로 평가했기때문에 나약한겁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말이 있지요.
  큰 도(道)에는 들어가는 문이 따로 없다는 말인데, 이 말은 곧 모든 순간이 대도(大道)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그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되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인생은 <언제나> 희망적입니다.

  님은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다시 옛날의 그 열정을 되찾고 싶습니다. 하지만 전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 너무도 많습니다....”라고 하셨지만, 대도로 들어가는 문은 그 짐과 혼란 속에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바깥’의 모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님이 진실로 목마르냐 하는 데에 있습니다.

  님이 진실로 목마르다면 님의 눈은 자연히 ‘안’으로 향할 것이고, 그러면 진실로 모든 것으로부터 배울 줄 아는 깨어있는 마음이 되어, 바깥의 그 많은 짐들과는 상관없이 존재하는 길[道]을 마침내 찾아내고야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선, 제 책 <지금 이대로 완전하다>와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를 읽어 보십시오. 그 두 권의 책을 다 읽으셨으면 제 홈페이지 <비원단상>에 있는 모든 글들도 읽어 보시고, 그러고 난 다음에는 또 <신심명 다시 읽기>와 <성경 다시 읽기>도 읽어 보십시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과 삶도 읽어 보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님은 님 안에 있는 새로운 힘과 지혜를 만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화이팅!
  님의 비상(飛上)을 위하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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