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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가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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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녀는진행중 댓글 1건 조회 7,081회 작성일 09-06-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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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아들과 한판!
새벽 4시까지 잠안자는
아들..
그리고 문자 한다고 정신 없는 아들
그것도 혼자서 일방적으로
보내고 있다
글찮아도
못마땅 하던 차에
내가 짜증 나는 말투로 한마디 했다
그리고
옥신각신
가는말이 곱지 않으니
오는말도 곱지 않다
아들 왈
이세상에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면서
휴대폰을 던지고
주먹으로 책상을 친다
엄마로써 이정도 쯤에선
화가 나야 한다
근데..
아무렇지도 않다
감정표현에 서투른 나..
아니면 언제나 아무렇지 않은척 하는 나 인지
서둘러 재생하는 아메바인지..
그래서 이녀석이!
하면서 손을 올렸더니
한손으로 나의 손을 잡는다
그래도
이쯤하면 안돼지
그럼 지지
그러면서
발로 차고
소리지르고
손으로 어깨를 때렸다
왠지 그래야 할것 같았다
그래야 내가
너의 엄마다
어른 무서운줄 알아라
너는
내 밑에다
뭐 그런 서열의식 이라고 할까?
아님.
그대로 두면
나를 무시할것 같아서 이다
그렇다
나는 온통 나만 생각 하고 있다
왜? 밤새 문자 질이냐?
했더니
아들이 더 가관이다
" 엄마는 더해! 엄마 양심을 좀 들여다 봐! 참...한심하다!"
순간...
아득해 졌다
그래..? 여전히 아메바 작용으로 아무렇지도 않다
내가 어땐는데?
하고 물으니
엄마 양심이 알거 아냐?
라고 말한다
뭐가 한심해 뭐가??
하고 물으니 전부다 ..................!
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 하면서
훈계비슷한 충고가 시작 된다
그래..
이세상엔 누구나 혼자다
누가 위로해 주거나 이해해 주길 바라면 상처 받는다
너가 생각 하는 부모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다양하듯
부모도 다양하다
이세상 모든 엄마들이 자식을 완벽하게 이해해 주리라는것 너의 착각이다
어쨌든 내가 알고 있는 알음알이로
우리 아들은 이제 일방적인 훈계를 듣고 있다
나는 그렇게 라도 해야
엄마의 권위가 설것 같았다
거기서...그래..너가 보기에 나 한심 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할때가 가끔 있어
라고 말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내안에서 말한다
긴~~~~~~~~~~~~~~~~긴
연설 끝에
나는 너도 커보면 알꺼다...!
라고 일장 연설을 마쳤다
또다시 새벽 5시가 되었다
이틀연속
잠을 자질 못한다
그리고 이불속에 누웠다
이제야....
머릿속에서 재생 테이프가 돌아간다
너는 한심 하다
너는 한심하다
엄마는 더해
양심에 소릴 들어봐
내가 모를줄 알아
엄마는 한심해
엄마는 쪽팔려..
머릴깍고 중이 될까
한줌먹고 사라지는 약을 먹을까..?
습관적 비관적인 내안에 재생 테이프..
내 어릴적 상처를
포장하느라
나는 아들이 커가는줄 몰랐다
그제야
아메바가 사라지고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불을 쓰고 울었다
나는 나쁜 엄마다
나는 양심도 없는 여자다
나는 한심하다
나는 쪽팔린 엄마다
나의 아들에게 이런 평가를 받는 나는
밖에서 끊임없이
...척..척..척 공주다
실컷울다
아들에게 물었다
내가 뭐가 그렇게 한심하니?
정말 전부다 한심하니?
구체적으로 하나만 알려줄래?
한심하지 않을때도 있지?
하고 물으니...고개를 끄덕인다
미안하다
한심하고 쪽팔린 엄마라서..
그리고..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란거 인정한다
근데..가끔씩 좋을때도 있지?
그리고 이불속에 누웠다
또다시 나를 자책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나..
이런 나를 알게 해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곪기까지 얼마나 아픈지
어설프게 곪은 종기는 자꾸 덧날 뿐이다
곪아서 터진 우리 아들과의 대화
아프고...
아파도..
우린 대화를 했다
비록 싸움이란 형태로 나오긴 했지만
이해 받지 못하는
아들과
엄마 역할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는
나..................
지금 이순간이 완전한 것인가...?
좋은엄마가 되려는 노력은...어떻게 해야하는지...?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좋은 엄마의 모습'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
님이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다시 말해
엄마의 역할이 뭔지를 아직 잘 모른다는 사실과
그렇기 때문에 내면 깊은 곳에서는 늘 두리번거리고 허둥대며 불안해하고 안절부절 못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정하고 시인할 수 있을 때
그래서 늘 '지금'을 온전히 경험해 줄 수 있을 때
그때
'좋은 엄마의 모습'은 조금씩 님 안에서 자라나갈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완전하다'는 것은 곧
매.순.간.순.간.이.있.는.그.대.로.일.뿐.이.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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