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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심한 일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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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려운이 댓글 1건 조회 7,064회 작성일 11-04-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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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도 지난 나이에
결혼한 사람이
직장 후배직원을 보면 가슴이 떨리는 일이 벌어졌다니
참 부조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죠.
한 일년전에 우리 부서로 온 여직원.
밝고, 업무적으로 혼내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업무처리 해나가는 모습이
참 좋은 후배라고 생각해서
많이 가르쳐주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술도 한잔씩 유쾌하게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저를 잘 따라서 스스로 '멘토'라고 하기도 했고,
다른 직원들도 부러워하곤 했지요..
그런데,
술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
제가 업무적으로 실수한 것을 소재로
그 친구가 파안대소하면서 고소하다는듯 이야기를 하는데,
그때 갑자기 마음이 이상해지더니,
그게 좋아하는 마음이 되더군요..
제가 좋아하면 바로 좋아한다고 말하는 스타일이어서
술김에 여자로 좋아한다고 말해버렸지요..
물론 그 친구는 아무 생각이 없겠지요..
묵묵부답으로 술자리는 끝났으니까요
그다음부터는 일이 이상하게 꼬여서
부자연스러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빨개진 제 마음으로 그 친구를 보니까
그 친구도 저를 좋아할지 몰라 하는 생각들...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그 생각들,,,
다른 남직원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부글 부글 끓어오르는 질투심이라니..허허...
그 친구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까요.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게 쉽지가 않네요...
온갖 윤리적인 생각들로
저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하도 마음이 궁금함과 질투심으로 부글 부글 끓어올라
집 근처 절에 가서 절을 한참 하고 왔습니다.
좀 낫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에 108배를 하고,
저녁에도 혼자 가서 천배든 이천배든 되는대로 할 생각입니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는 않네요...
질타와 위로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누구랑 상의할 일도 아닌 것이고,
가장 절친한 친구는
정신나간 놈, 이라고 합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그 일로 인하여 님의 마음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하게 되었다면, 어쩌면 그것은 다행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모든 진정한 변화는 마음의 눈이 자기 자신을 향할 때에만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기왕에 108배를 하시기로 마음먹었다면, 그냥 하루 이틀 혹은 며칠 하다가 그만두지 마시고
한 달 혹은 100일 동안을 해보기로 작심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08배를 한번 해보십시오.
어쩌면 그 ‘한심한’ 일이 님에게 뜻하지 않은 큰 선물을 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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