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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이 열등감, 이 초라함 글 올린 장수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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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수생 댓글 1건 조회 6,505회 작성일 08-07-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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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어쩌면 저 자신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이방인’으로 살았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저 자신이 그런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 가슴에서 울려나오는 대로 답변글을 써보겠습니다.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저는 님에게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 오히려 님 자신을 위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일ㅡ사직서를 내면서부터 비롯된 일련의 일들ㅡ을 계기로 님의 ‘근본’과 ‘바닥’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님은 이제 비로소 님 자신의 진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님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무책임한....피씨방에서 줄담배나 피고, 보는 시험마다 떨어지고, 공부는 안 되고, 그만 끝내자는 그녀의 말에 이상하게도 홀가분하기도 하고, “그녀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지금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 참 좋은 직장이죠.”라고 말하기도 하는....


님이여.

저는 님 자신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잘해 줄 뭔가가 없어 그녀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정도의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그녀를 붙잡지 못하는’....아,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님 자신을 보다 깊이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잘해 줄 뭔가가 없어 그녀에게 연락하지 못하는’ 정도의 얘기가 아닙니다. 또한 ‘현실적인 여건이 되지 않아 그녀를 붙잡지 못하는’....아,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님의 눈이 보다 깊이 님 자신을 향하여, 먼저 님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님이 님 자신 위에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그 어떤 다른 사람도 님 곁에 함께 서 있게 하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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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책임한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칩시다.
충분히 제 자신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김기태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어떻게

님이 말씀하신대로 내 자신위에 오롯이 설수 있죠?

어떻게 보다 깊이 내 자신을 향하여, 내 자신을 제대로 볼수 있죠?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구요?

충분히 있는그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지금의 내모습..

뭘 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추상적인 설명이 아닌

더 구체적인 답변을 부탁해도 될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아뇨, 님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구요? 충분히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지금의 내 모습...”이라고 말씀하시지만, 님은 ‘충분히’는커녕 단 한 톨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님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의 초라함을 그저 부끄러워하고 한탄하고 거부하고 원망하고 있을 뿐이지, 조금도 시인하거나 받아들이거나 진심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음을 봅니다.

  저의 말을 단지 불쾌하게만 듣지 마시고, 님 자신을 위하여 한 번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보십시오. 님은 거듭 실패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스스로 갖고 계십니다. 아, 그것들을 님이 정녕 볼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사실들을 님이 진실로 시인하고 인정할 수만 있다면....

  인생의 모든 순간이 ‘기회’일 수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님이 진실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만 있다면, 실패의 이 자리가 님 안에 있는 ‘전혀 새로운 힘’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어두울 때가 사실은 가장 밝은 자리로 가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합격을 해서 그녀를 얻을 수 있고 없고를 떠나, 인생의 단 한 번만이라도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보십시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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