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참으로 난 분이십니다. 제발~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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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기 댓글 1건 조회 7,173회 작성일 10-03-19 00:20본문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특히 '고통, 그것이 바로 진리였습니다'에 나오는 곽동기님의 이야기에서는 울었습니다. 마치 저의 이야기 인듯해서요.. 저는 건강염려증을 앓고 있습니다. 삶의 순간순간 고통고통들 속에서 머무르기는 커녕 그것을 저의 건강에 투사시켜 피하기만해서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거나 치과치료를 받거나 하면 병원에서 에이즈 같은 병에 옮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선생님의 안으로는 자유하되 밖으로는 닫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속으로는 그 의구심에 불안에 미칠듯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병에 옮지 않았다는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해내기보다 그냥 BJR로 살아가는데요
선생님 저는 또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그런 직장과 가난으로 인해 인연과 헤어지고 난 뒤 애써 애통하고 비통해하는 제 자신을 숨겨온 탓인지 몇 년전에는 통풍이라는 대사성 질환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서울에 아주 용하고 약값비싼 한의원에서 저축을 다깨가면서 약을 먹어 완쾌하였는데요. 다시 얼마전에는 가슴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심박이 아주 이상하다며 어서 큰병원을 가보라고 해서 종합병원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며 절 집으로 보내더군요 저는 심장이 아파서 울컥아프고 심근경색 전조증상의 그것마냥 스트레스를 받으면 몇 시간씩 또는 한나절씩 심장이 아파서 응급실에도 몇 번을 갔다가 피검사도 심박상태도 건강이라는 진단을 받고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이제는 만성화된 심장이 약해져서 인지 전에는 곧잘하던 등산도 이제는 심장이 저려와서 잘하지 못하고요. 유명한 대학병원에서 중병이란 진단명이라도 나오면 너무 좌절할 것 같아서 그저그냥 무너지는 제 자신과 절망의 감정을 숨겨오다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해야할지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무너질때까지 무너지고 난 뒤에야 정말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극에 달한 뒤에라야 제가 마치 수영이나 자전거타기를 배우는 것처럼 진정 현재를 살아가게 되겠지요. 하지만 두렵습니다. 답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이 허무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심장이 아니라 다른 편한대상이었으면 하고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답을 알면서도 그것을 매일 꾸준히 연습해가고 있지만 힘드네요 그러면서도 선생님 말을 핑계로 그저 그냥 자책하지 않고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십니다. 그러고는 편안하다가 자책하지요. '심장이 멎어봐야 회복불가가 되어봐야 니가 정신을 차리겠구나'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나 아주 즐기고 싶은 마음이 한껏 오르면 담배도 더 절제가 힘듭니다. 제가 심장이 아파도 담배를 피는 이유는 그냥 마냥 피우던 담배를 끊는 행위도 심장이 아픈 상태를 의식하고 해결하려는 저의 마음에서 온 것 같아서입니다. 저는 그냥 이대로 담배피고 한번씩 술마시고 그냥 이대로 살까요? 한편으로는 잘하고 있는거 같기도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불안합니다. 제가 있는 곳이 섬이라 만나서 여쭐 수도 없어서 더 답답하네요 선생님 이명은 괜찮으신지요 꼭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님의 몸 어디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오직 문제가 있는 곳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문제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안다면
그것만으로도
더 이상의 생(生)의 에너지의 소모나 낭비는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그냥 편하게 담배도 피우시고 술도 한 번씩 하며 사세요.
괜찮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 즐겁게 사셔야지요.
그러면서, 할 수만 있다면, 108배를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108염주를 하나 사서, 절을 한 번 할 때마다 염주 한 알을 돌려가며 절을 하시는데, 일단 시작을 하시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한 달 간만 해보세요. 절을 하는 시간은 님이 임의로 편한 시간을 정해서 하시면 됩니다. 또한 일단 시작을 하시면, “하다가 심장이 터져서 죽더라도 나는 한다.”라는 마음을 한번 내보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에서 비롯된 병이니, 이 단순한 한 마음으로써 님의 병은 고쳐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