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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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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400회 작성일 10-03-2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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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씨앗이 있습니다.

이 씨앗이 그냥 씨앗인 채로는 분명히 생명이긴 하나 또한 생명이 아니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그대로 있다가는 결국 말라 죽어버릴 것이니까요.

또한 땅 속에 묻혔다 하더라도 얼른 땅 위로 나오고 싶어 자꾸만 고개를 내밀다가는 그 또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 씨앗이 땅 속에 묻혀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껍질이 깨어져서 땅 위로 새로운 생명을 발아했을 때, 이윽고 그 씨앗은 온전한 생명으로 자라나가게 될 것입니다.


님의 마음 안에 있는 ‘갈등’이라는 씨앗도 하나의 생명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씨앗이 님 안에 묻혀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껍질이 깨어지고 새로운 생명으로 발아할 때까지 가만히 묻혀 있질 못하고 자꾸만 바깥으로 나오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결국 자신이 가진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님 안의 ‘갈등’이라는 씨앗을 자꾸만 바깥으로 내뱉으려 하지 마시고 가만히 내버려둬 보십시오.

이때, 내버려둬 보라는 것은 속으로 삭이거나 받아들이려고 하거나 스스로 해결해 보려는 몸짓과는 다릅니다. 그냥 갈등인 채로, 혼란인 채로, 뒤죽박죽인 채로 그냥 한 번 있어보라는 것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제 스스로 변화하여 어떤 분명한 모습을 나타낼 때까지 기다려보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님이 그 갈등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그것은 비로소 생명력을 얻어 님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과 발견들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그때 님도 조금 성장하겠지요.


그렇게

기다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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