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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에 목련?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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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기 댓글 1건 조회 5,688회 작성일 10-04-03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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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대구모임에서 선생님을 뵙고 온 김형기입니다.
기억하실런지요.
오늘 그러니까 어제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파트 입구에 핀 목련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 그것은 말로는 뭐라 할 수 없고...
활짝 핀 꽃만큼이나 먼저 핀다음 시든 것도 좋았고 전 계절에 싸그리 오그라들어 검어 마저 어
두워 터져 앙상한 가지에 모습도 그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선생님의 소소하고 평범한 그 모습이 얼마나 참되 보이던지요.
이글을 처음에 쓴 이유는 선생님에게 뭔가 조금 해결하고 싶어서인데.
No problem~ 문제가 아니지요...
음.. 구지 이야기한다면 이글을 다른 분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저의 강박적인 건강염려증.... 감염에 대한 공포 특히 에이즈란 병에 걸려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가장 추한 모습으로 죽는 저에 모습을 해결하려는 제 자신을
5년간 살아오면서 깨달은 것은 이것은 불안하고 불쾌한 제 삶의 회피, 바로 지금 이순간을
피할 전이대상이었던 것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면 저는 항상 불쾌하고 불안하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해결하고 싶은 어떤 일이 생기면 항상 저는 그 현실을 이내 저의
건강염려증에 즉 제 자신에게 비추어 마주하고 받아주어야 할 저의 모든 모습과 제 환경을
부정하고 '아 내가 정말 에이즈란 병에 걸려 죽으면 어쩌나'라고 그것에 대해서 염려하고 걱정
하다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 받아주고 사랑해주어야 할 그 순간이 그 감정이 지나고서야
저는 제 마음에 강박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해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모임에서 때로는 제 자신이 여러가면을 쓰고 있어서 제가 진정아파하고 마주해야 할 현
실, 마음, 상처가 무엇인지도 모를 때가 참 많았었다는 말이 이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제가 진정받아주어야 할 것은 가난으로 인해 보내주어야 했던 지난 제 사랑의 상처였으며,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어머니에 대한 분노였으며, 견뎌 낼 자신이
없던 저의 직장생활이었지 저의 건강의 확인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저의 그 마음을 알기전에는 대인공포가 있는 사람이 받아주어야 할 분노나 두려움을 외면
하자 자신을 탓하고 수치심에 빠지듯 저는 삶에 순간마다 받아주어야 할 제 마음들을 외면해버
리고 그 결과 저는 제가 생각하는 아니 관념지어놓은 가장 추하고 더러운 죽음이라는 대상으로
까지 제 자신을 가학하게 되었습니다.
숱한 시간들을 분투하고 노력하고 공부한 끝에 저는 전에도 알던 '지금 이순간 모든 것은 완벽
하다'는 그 말이 반드시 언어로 규정되어야 할 단 한마디의 진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도
알지 못했으나 이제는 제가 가슴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매순간 받아주어야 할 마음 밖에 없음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가 만약에 결혼하게 된다면 꼭 선생님에게 축복받고 싶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고 언젠가 제가 제 차안에서 괴성을 지르며 울고 불고 대성통곡
을하며 구했던 그 평범함을 살고 계시는 제가 아는 단 한분의 선생님이시니까요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예, 우리가 살아서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은
매 순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만나가는 일 이외에 달리 더 무슨 중요한 일이 있겠나 싶습니다.
그래요, 형기씨가 결혼하시면
진심으로 두 분을 축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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